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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비평가 진중권이 장동민의 막말 논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지난 2일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동민에 관한 단상"이라며 "광대는 질펀하게 쌍욕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그 표적이 여성, 코디, 군대 후임 등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일 때, 그저 웃기려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개그가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 그의 발언에 대한 대중의 비판은 정당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진중권은 "다만, 연예인에게 공직자 검증 이상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내 눈에는 과도해 보임"이라며 "망언을 한 정치인들, 목사님들, 멀쩡히 현직에 남겨두는 사회에서 유독 연예인에게만 가혹하고 싶어하는 대중의 욕망. 거기에는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진중권은 사회적 약자를 개그 소재로 삼을 경우,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장동민의 과거 팟캐스트 막말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공직자 이상의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장동민씨가 이번 일을 계기로 '개그의 철학', '광대의 철학'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를 바랄 뿐"이라며 "허지웅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음. 그저 나와 말싸움을 해보려다가 말이 꼬여버린 것일 뿐. 또 하나 지적하자면, 가정폭력의 본질과 실태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고 있지 못했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이라며 서로 조심하면서 살아야하는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진중권은 "인터넷이나 SNS에서 문제가 된 장동민의 발언을 옹호하는 '남자'들은 실은 장동민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을 열심히 옹호하는 거겠죠"라며 장동민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남성 네티즌들의 옹호론에 대적하는 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진중권은 "왜 개그가 비열해지는가? 개그가 종종 외모, 학력, 재력이 낮은 사람들을 겨냥함으로써 비열해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권력에 대한 풍자, 정치에 대한 풍자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여기에는 사회의 책임도 있고, 광대의 책임도 있습니다"라며 "위를 막아 버리니, 위로 향해야 할 풍자의 칼날이 옆으로, 혹은 아래를 향하게 되는 것"이라며 또 한 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디스는 비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가 광대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고, 광대는 사회에 대해 철학을 가지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라며 견해를 마무리했다.
한편 장동민은 지난해 유상무, 유세윤과 함께 인터넷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옹달샘 세 멤버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했으며 장동민은 KBS 라디오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두시!'에서 하차했다.
[장동민(위) 진중권 트위터발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진중권 트위터 화면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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