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는 선발진을 재정비하고 있다.
중요한 포인트다. 마무리 윤석민을 필두로 심동섭, 한승혁 등이 필승계투조로 자리를 잡았다. 베테랑 김태영, 최영필도 가세했다. 제법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풍요 속의 빈곤.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조쉬 스틴슨, 필립 험버가 확실한 선발투수. 뒤이어 문경찬, 서재응, 임기준, 홍건희, 임준혁 등이 선발로 던진 경험이 있다.
성적은 에이스 양현종(3승2패 평균자책점 1.98)을 제외하곤 눈에 띄지 않는다. 올 시즌 신입 외국인투수들은 대체로 활약이 좋다. 그러나 스틴슨(3승3패 평균자책점 4.75), 험버(2승2패 평균자책점 6.53)는 딱히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문경찬(1승3패 평균자책점 8.35)도 경험의 한계가 드러났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서재응(3경기 평균자책점 3.65)이 무난한 수준. 14일 광주 KT전서 선발승을 따낸 임준혁(2승1홀드 평균자책점 1.42), 홍건희(1승 평균자책점 3.18) 등도 다크호스. 김기태 감독은 끊임없이 선발진을 강화시키려고 한다.
▲화려한 장외 라인업
현재 선발로 던지지 않은 투수들 중 선발로 던질 수 있는 후보가 여럿 있다. 일단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유창식이 있다. 유창식은 아직 KIA에서 선발로 던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발로 던질 수 있는 몸은 만들어진 상태"라고 했다. 유창식은 이적 후 2경기 모두 구원으로만 나섰다. 본래 두산과의 주말 3연전서 선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다음주로 연기됐다.
베테랑 김병현, 재활 중인 김진우가 있다. 김 감독은 "병현이도 곧 선발로 써볼까 생각 중이다. 지난해에도 선발로 계속 뛰었던 투수"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김영광과의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김병현은 올 시즌에는 아직 1군에 올라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13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서 5이닝 무실점하며 기대를 증폭시킨 상황. 분명 커리어가 있는 투수.
김진우도 12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서 첫 등판했다. 김 감독은 "28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최고 144km가 찍혔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본인이 2주 내로 몸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켜봐야 한다"라고 웃었다. 김진우는 지난 시즌 후 간단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군 스프링캠프에선 종아리 통증도 있었다. 몸을 회복하고 실전 감각만 쌓으면 강력한 선발 후보인 건 분명하다.
▲조합+내실
김 감독은 일단 다음주 주중 롯데와의 원정 3연전 혹은 주말 삼성과의 홈 3연전 중 최소 1경기에 유창식을 선발로 내세우려고 한다. 선발로서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의도. 반면 김진우와 김병현의 구체적인 1군 합류 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기존 선발진과 장외 후보들을 조합하면 겉보기에는 꽤 안정감이 높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유창식은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베테랑 김병현이 풀타임 선발로 뛸 수 있는 내구성이 검증되진 않았다. 김진우 역시 부상 이후 1군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때문에 냉정히 볼 때 KIA에서 선발로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이름값은 있어도 내실은 2% 부족하다.
그래도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진의 시스템을 정착시키려는 김 감독의 의지가 돋보인다. 그는 "이상적이라면 요일을 정해놓고 등판하는 6선발이 가장 좋다"라고 했다. 실제 KIA도 현재 5선발과 장외 선발진을 조합, 충분히 6선발을 가동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개인별 약점, 주변 상황을 감안할 때 6선발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는 "곧 날씨변화가 심해진다. 비가 자주 내리면 경기가 연기되면서 선발투수 일정이 헝클어진다"라고 했다.
현실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김 감독은 "7~8명의 선발 투수들을 상황에 맞게 스페셜로 기용하는 게 현실적이다"라고 했다. 기존 선발진(양현종 스틴슨 험버 문경찬 서재응 임준혁 홍건희)에 유창식, 김병현, 김진우의 선발진 가세 가능성을 테스트, 가장 안정적인 로테이션으로 부분 개편하려고 한다. 상황에 따라 이들 중 1~2명을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실전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 부분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KIA의 4강 진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김 감독이 "투수코치와 심도 있게 상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위에서부터 유창식, 김병현, 김진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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