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두산과 KIA 불펜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 불펜이 이틀 전 대역전극 충격에서 벗어났다.
16일 광주 KIA-두산전. KIA는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반면 두산은 선두에 올랐지만, 14일 인천 SK전서 7-0으로 앞선 게임을 불펜의 난조로 8-9 역전패하면서 심리적인 데미지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다만 두산은 이날 10일 잠실 한화전서 완봉승을 거둔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워 선발진 무게감에서 앞섰다. KIA는 필립 험버가 선발로 나섰다.
험버는 여전히 인상적이지 못했다. 4이닝 4실점 강판. 그러나 유희관도 6이닝 4실점으로 직전 등판과는 달리 KIA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 흐름은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양팀의 불펜 깊이를 감안하면, 오히려 윤석민을 축으로 심동섭 한승혁 김태영 등을 앞세운 KIA가 두산보다 약간의 우위가 있었다. 두산은 마무리 윤명준은 물론이고, 함덕주 노경은 이재우 등이 여전히 불안감이 있었다.
그런데 야구는 역시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두산이 14일 경기 아픔을 딛고 불펜 싸움서 KIA에 판정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무려 13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선발 험버가 기록한 5개를 제외하면 모두 불펜진이 기록한 수치. 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한승혁의 경우 9회 1사 2루서 허경민에게 내준 볼넷이 좋지 않았다. 7회 역시 홍건희가 잘 던지다 3개의 볼넷을 내준 게 1실점으로 연결됐다.
반면 두산 불펜은 달랐다. 7회 등판한 함덕주가 선두타자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강판됐지만, 이후 볼넷은 노경은만 단 1개를 기록했다. 베테랑 이재우가 동점타를 맞았으나 노경은이 7회 위기를 벗어났다. 나지완과 이범호를 삼진 처리한 건 백미. 노경은은 8회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이 2점 리드를 잡은 9회말.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에 계속해서 노경은을 올렸다. 이미 1⅔이닝을 던진 상황이었지만, 구위가 좋았다. 노경은은 선두타자 김원섭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김다원을 병살타로 솎아냈다. 김 감독은 그러나 여기서 윤명준을 투입, 직접 마무리를 짓게 했다. 세이브 상황이 됐기 때문. 윤명준은 마지막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두산이 불펜 싸움서 판정승을 거뒀다.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노경은이 수훈투수. 노경은은 2014년 7월 1일 광주 KIA전 (6이닝 3실점, 선발승)에 이어 319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구원승은 2012년 4월29일 잠실 KIA전 (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무려 1112일만이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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