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 묻는다. 이성민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냐고.
요즘 롯데 불펜 에이스는 이성민이다. 지난 2일 4대5 빅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롯데로 이적한 그가 절망에 가까웠던 불펜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것. 이적 후 7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를 기록했고, 10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자책점은 물론이고 실점조차 없다. 제로맨이다. 무엇보다 이 기간에 삼진 15개를 솎아내면서 볼넷 허용은 5개뿐. 누가 봐도 롯데 불펜의 에이스다.
이성민은 2013년 우선지명을 통해 당시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나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불과 3년 만에 2차례나 신생팀의 창단 첫 시즌을 보내게 된 것. 그러나 11경기만 뛰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NC, kt와 다른 전통 있는 팀이다. 이성민은 지난 3일 롯데 합류 직후 "롯데에 와서 좋다. 어디서든 기회를 살리는 게 내 몫이다. 롯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합류하기 무섭게 스타트를 끊었다. 3일 한화전에서 1⅔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이후에도 실점은 없었다. 특히 롯데는 최근 이성민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이 기간에 이성민은 5⅓이닝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에서 11경기 7.82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어느새 4.37까지 끌어내렸다. 앞으로 2⅓이닝만 더 실점 없이 막으면 3점대 진입이다.
롯데 불펜은 그야말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불펜 부진이 너무 부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답답해했다. 하지만 이성민이 들어오면서 믿고 쓸 수 있는 카드가 생겼다. 심수창이 마무리로 나서면서 조금이나마 짜임새가 생겼고, 선발로 돌아선 김승회의 호투로 숨통이 트였다. 이성민이 불펜에서 버텨주지 않았다면 김승회의 선발행도 없었을 지 모른다.
지난 2년전 NC의 한 구단 관계자는 "이성민의 마인드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당시 이성민은 "마운드에 오르면 다 똑같은 타자를 상대한다고 생각한다. 의식하지 않고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 합류 첫날, 그의 표정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눈빛부터 달랐다. 트레이드라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동요하지 않고, 프로답게 던지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지금은 롯데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트레이드가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이성민이다. 롯데가 이성민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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