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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말그대로 ‘Odd’(오드)하다. 그게 바로 샤이니다. 늘 다른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를 뒀고,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샤이니는 이번에 더 업그레이드됐다.
샤이니가 18일 정규 4집 앨범 ‘오드’를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 2013년 10월 발표한 ‘Everybody’(에브리바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음반으로, 매 앨범마다 차별화된 음악과 퍼포먼스로 독보적인 색깔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샤이니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총 11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특히나 샤이니스럽다. 지난 2009년 샤이니를 톱 아이돌 반열에 오르게 해줬던 두 번째 미니앨범 ‘ROMEO’(로미오)와 어딘가 비슷하면서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이를 두고 팬들은 “성장한 로미오”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샤이니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다.
01. Odd Eye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 Arranged by 김종현 / Jonathan Yip / Jeremy Reeves / Ray Romulus / Ray McCullough
이번 앨범 ‘오드’를 설명해주는 인트로성 트랙. 곡을 끌어가는 스트링, 브라스 사운드와 곡의 구성마다 나오는 리드미컬한 드럼 패턴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특히 종현이 작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현이 멤버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만든 샤이니 맞춤형 곡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리더 온유의 이름과 발음임 같은 가사 속 ‘On you’라는 반복되는 구절이 흥미를 자아내고, 멤버 개개인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가사와 멜로디는 귀를 자극한다.
종현은 최근 진행된 SHINee CONCERT ‘SHINee WORLD IV’ in SEOUL에서 “‘오드아이’ 가사를 쓰면서 샤이니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됐다. 나 역시 샤이니 멤버지만 멤버들이 내 뮤즈가 돼줬다. 한층 더 이해하고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앨범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02. Love Sick
Lyrics by Kenzie
Composed & Arranged by Kenzie / The Underdogs / Mike Daley / Dewain Whitmore
독특한 코드 진행과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업 템포 R&B 곡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여전히 곁에 있는 연상의 연인을 향한 영원한 상사병 같은 진실된 사랑을 샤이니의 달콤한 보컬로 표현하고 있다.
‘러브식’은 샤이니의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의 후속 스토리가 담겼다.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닮았고, 안무 역시 ‘누난 너무 예뻐’의 일부를 빌려와 눈길을 끈다. 앞서 샤이니는 콘서트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누난 너무 예뻐’가 누나를 짝사랑하는 곡이라면, ‘러브식’은 그 누나랑 잘된 내용이다. 아마 한 7년정도(샤이니의 활동 기간) 만났을 것이다. ‘너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릴 정도로 기분이 좋다. 너무나 널 사랑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03. View
Korean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 Arranged by LDN Noise / Ryan S. Jhun / Adrian McKinnon
타이틀 곡 ‘뷰’는 딥하우스 장르의 업 템포 음악으로, 영국의 작곡가팀 LDN Noise만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사운드와 샤이니의 R&B 보컬 조합이 돋보인다.
또 멤버 종현이 작사한 가사에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감각의 혼합으로 색다르게 표현돼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가사를 보고 극찬했다고. 심지어 유명 작사가들과 대결, 약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수만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뷰’는 세련되고 청량하면서 신비롭다. 늘 강하고 어려운 안무를 선보이며 라이브를 소화했던 샤이니의 모습에 익숙해졌다면, 이번엔 ‘뷰’를 통해 힘을 빼고 한층 여유로워진 샤이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친근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느낌이다.
04. Romance
Korean Lyrics by 김인형 (Jam Factory)
Composed & Arranged by Andreas Oberg / Maria Marcus / Gustav Karlstrom
풋풋한 사랑이 피어나는 감정을 담은 가사와 허밍이 곡 제목과 잘 어우러지는 ‘Romance’는 펑키하고 레트로한 업 템포 곡으로, 리얼 기타와 베이스 사운드가 흥겨운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키며 아웃트로의 아카펠라가 샤이니 보컬 색깔의 하모니를 잘 보여준다.
이 곡은 샤이니가 지난 2013년 발매한 5번째 미니앨범 ‘에브리바디’의 수록곡 ‘빗 속 뉴욕’과 연계성이 있다. 또 다른 도시에서 인연을 만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분위기는 ‘청량의 끝판왕’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05. Trigger
Lyrics by Kenzie
Composed by Kenzie / Deez / Rodnae “Chikk” Bell
Arranged by Deez
네오 소울 발라드 곡 ‘Trigger’는 슬로우 잼 형식의 R&B 곡으로, 에스닉한 사운드 소스에 현대적인 소스들이 곁들어져 동양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샤이니의 다크한 목소리가 인상적이며 사랑의 끝, 절망 가득한 마지막 순간의 긴장과 고통을 표현한 가사가 한 편의 갱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 동안 샤이니가 강조했던 강렬하고 파워풀한 느낌이 담겨 있으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더해 묘한 분위기로 완성됐다.
06. 이별의 길 (Farewell My Love)
Korean Lyrics by 1월 8일 (Jam Factory)
Composed by Steven Lee / Jimmy Richard / G'harah "PK" Degeddingseze
Arranged by G'harah "PK" Degeddingseze
부드러운 EP와 신디사이저 리드 사운드의 조화로 아름답지만 애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감미로운 R&B 팝 발라드 곡으로, 미국 팝스타 크리스 브라운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G'harah PK Degeddingseze와 샤이니의 일본 발표곡 ‘Downtown Baby’(다운타운 베이비)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스티븐리가 참여했다.
이 곡 역시 샤이니의 과거 곡과 관련돼 있다. 샤이니가 지난 2008년 발매한 1집 ‘The SHINee World’(더 샤이니 월드)의 수록곡 사랑의 길 (Love's Way)와 대비된다. 사랑이 아닌 이별을 다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처럼 이번 앨범은 샤이니의 과거를 재해석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다.
07. 너의 노래가 되어 (An Ode To You)
Lyrics by 김현우 (CLEF CREW)
Composed by 김현우 / 공두형 (CLEF CREW)
Arranged by 박창현
잔잔한 피아노와 바이올린 솔로 연주로 시작되는 어쿠스틱 발라드 곡으로, 미니멀한 악기 편성과 샤이니의 감성적인 보이스가 잘 어우러져 있다.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마음으로 함께 하는 이에게 바치는 선물 같은 곡이다. 샤이니의 가창력을 여과없이 들을 수 있어 좋다.
08. Alive
Korean Lyrics by 김이나 / MC META
Composed & Arranged by The Underdogs / Darius Logan & Dominique Logan
폭발적인 에너지의 드럼이 인상적인 도입부와 개성 강한 보컬이 돋보이는 후렴구가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곡의 후반부에는 멤버 키와 민호의 대조되는 랩 보이스가 긴장감을 더해준다. 세계적인 프로듀서 언더독스가 작업함은 물론 힙합 뮤지션 MC 메타가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살아있는 이유, 존재를 증명해주는 푸른 빛의 핏줄을 시각화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난 너의 손등 위의 그 푸른빛을 믿어” “그 푸르른 빛줄기 아래 흐르는 생명을 믿어” “그 푸른빛이 빛날 때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껴 나는” 등 푸른 색감이 가사 전체를 휘감고 있다.
09. Woof Woof
Korean Lyrics by 김인형 (Jam Factory)
Composed & Arranged by Will Simms / DWB
밴드 라이브 연주로 웨스턴 느낌의 코믹한 뮤지컬 한 장면을 보는 듯한 ‘Woof Woof’는 입으로 내는 ‘휘파람 소리’, ‘비트박스’ 등이 쉼없이 나오는 사운드가 곡의 재미를 더하며 위트 넘치는 가사와 아웃트로의 반전 또한 이 곡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샤이니 콘서트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치닫게 한 곡이기도 하다. 강아지 분장을 하고 무대 의로 오른 샤이니 멤버들은 귀여우면서도 발랄하고 혈기 왕성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해 웃음을 자아냈다.
10. Black Hole
Korean Lyrics by 김민정
Composed & Arranged by Albi Albertsson / Andreas Oberg / Andreas Carlsson
LP의 노이즈 소리로 시작되는 ‘Black Hole’은 펑키한 프렌치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부드러운 멜로디와 캐치한 훅이 인상적이다. 나의 모든 세상을 빨아들일 만큼 매력적인 그녀를 ‘Black Hole’로 비유한 가사가 눈길을 끈다.
11. 재연 (An Encore)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김진환
감성적인 멜로디와 풍성한 스케일의 사운드, 서사와 은유가 교차되는 섬세한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이다. 아련한 도입부터 절정에 이르는 후반부까지 절묘하게 감정선을 표현한 샤이니의 유려한 보컬이 곡의 회화적인 느낌을 배가시키며 가사에는 재회에 대한 염원을 감동적으로 담았다.
샤이니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이라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곡이기도 하다.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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