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열흘 후에 돌아올 것으로 본다."
17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된 삼성 메인 셋업맨 안지만. 말소 직전 3~4경기서 썩 컨디션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기도 했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19일 우천취소된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허리가 좋지 않았다. 참고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상태가 좋지 않았다. 본인이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큰 부상은 아니다. 류 감독은 "열흘 후에 돌아올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KBO 엔트리 운영 규정상 26일 대구 넥센전부터는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결국 최소 이번주 두산, KIA와의 5연전서 안지만 없이 버텨내야 한다. 삼성 불펜으로선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언제 어떻게 돌발 상황이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 이런 경험은 의미가 있다.
▲순항 중인 불펜진
삼성 불펜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1위. 선발(4.46, 3위) 평균자책점에 비해 확연히 낮다. 류중일 감독도 "특별히 흔들리는 투수는 없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실제 필승조 중에선 마무리 임창용(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그러나 임창용도 지난해에 비해선 안정감이 훨씬 높다. 안지만(2승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22) 역시 최근 살짝 흔들렸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페이스였다. 허리 부상으로 잠시 치료를 받으면서 체력도 안배할 수 있다.
두 사람을 뒷받침하는 불펜 투수들의 성적도 좋다. 심창민이 12경기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괜찮다. 안지만-임창용이 나서기 직전 1이닝 정도를 책임지는 역할. 부상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했지만, 후유증은 없다. 심창민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안지만-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매끄러워졌다.
왼손 박근홍이 20경기서 2승4홀드 평균자책점 1.29로 좋다. 원 포인트로서 안정감이 있다. 사이드암 신용운도 18경기서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존재감이 있다. 수술 이후 또 다시 재기에 성공했다. 박근홍과 신용운은 필승조이면서도 사실상 전천후로 등판, 경기 종반 흐름을 잡아주고 있다. 삼성 불펜의 숨은 동력들.
▲안지만 없는 열흘
류 감독은 "근홍이가 가장 좋다. 신용운도 괜찮고 김기태(4경기 평균자책점 1.35)도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최근 삼성이 3연속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한 건 선발투수들의 안정감이 약간 떨어졌고 타선 기복이 심해진 탓이 크다. 불펜은 그 동안 제 역할을 굳건히 했다. 팀 블론세이브도 4회로 두번째로 적다. 8회의 두산에 절반 밖에 안 된다.
그러나 안지만이 없는 건 필승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안지만은 경기 종반 임창용이 나올 수 없는 상황(세이브 상황이 아니거나 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 중에서 가장 긴박한 승부처(긴박한 리드)를 책임졌다. 이 부분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안지만은 그런 긴박한 상황을 수 년간 경험했다. 당연히 다른 불펜 투수들은 그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지금까지는 성적이 좋았지만, 안지만 역할을 다른 불펜 투수가 맡을 경우 심리적, 체력적인 피로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좋은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
그래서 류 감독은 딱히 안지만 대역을 정하진 않을 뜻을 밝혔다. "박근홍, 신용운, 심창민 등을 적절히 써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베테랑 권오준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이 부분은 실제 필승조를 활용할 때가 됐을 때 류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 어쨌든 안지만 없이 짧게는 이번 주, 길게는 다음 주중까지는 버텨내야 한다. 삼성 불펜은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안지만 없이 리드를 지켜내는 건 분명 또 다른 숙제. 이 고비를 넘길 경우 장기레이스를 버티는 내구성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당연히 순위싸움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지만(위), 박근홍(가운데), 신용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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