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지만, 큰 변화다.
삼성은 18일 내야수 김태완을 1군에서 말소했다. 19일 포수 이흥련을 1군에 등록했다. 시즌 중 1군 엔트리 변동은 놀랍지 않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과 6연전의 시작일인 화요일에는 엔트리 변동폭이 다른 날보다 크다.
그런데 삼성의 이번 1군 엔트리 변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흥련이 1군에 합류하면서 포수진이 2명에서 3명(이지영 진갑용 이흥련)으로 재편됐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개막 2연전 이후 줄곧 포수 2인 체제를 활용했다. 1군 엔트리가 26명서 27명으로 늘어났다. 포수 3명 모두 1군에서의 경쟁력이 검증됐다. 그럼에도 류 감독이 그동안 이흥련을 굳이 1군에서 쓰지 않은 이유는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감안한 투수력 증강 때문. 포수 1명을 빼면서 투수를 13명 활용했다.
▲이흥련 가세, 진갑용 대타활용도↑
류 감독은 시즌 초반 포수 2인 체제를 확정하면서 "흥련이를 다시 1군에 올릴 수 있다"라고 했다.이흥련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1군에 올라왔다. 포수 3명이 1군에 등록되면서, 활용폭이 넓어졌다. 그동안 이지영이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윤성환이 선발 등판할 때 주전으로 나섰다. 진갑용은 왼손투수 장원삼과 차우찬이 선발 등판할 때 주전으로 나섰다. 진갑용과 이지영의 체력을 안배하고, 투수의 성향을 존중한 류중일 감독의 결정.
이런 기본적인 틀은 이흥련이 합류했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진갑용 대타 카드를 좀 더 과감하게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지영이 선발 출전하는 날 경기 중반 이지영 대신 진갑용을 대타로 투입할 수 있다. 진갑용이 대타 이후 곧바로 교체되더라도 이흥련이 포수로 투입될 수 있기 때문. 이흥련이 선발로 출전할 때도 진갑용이 대타로 나설 수 있다. 이때 경기 막판엔 이지영을 투입하면 된다.
류 감독은 "진갑용이 오른손 타자들 중에선 타격감이 가장 좋다"라고 했다. 포수 3인 체제 전환의 핵심. 오른손 간판타자 박석민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 부상을 딛고 1군에 합류한 김태완의 타격감도 썩 좋지 않았다는 게 류 감독 해석. 결국 진갑용의 타격 활용도를 끌어올려야 오른손타자 갈증을 풀 수 있다고 봤다. 진갑용은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타율 0.367 3홈런 10타점으로 매우 좋다. 득점권타율 0.313, 대타타율 0.286도 인상적이다.
진갑용 활용도를 높이는 건 최근 삼성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와도 연관이 있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서 4승6패로 주춤하다. 최근 3연속 1승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았다. 류 감독도 "홈런은 잘 나오는 데 안타로 연결이 안 된다. 찬스에서 계속 막힌다. 작년에는 경기 막판 역전승도 많았는데 올해는 많지 않다"라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팀 타율 0.301, 팀 득점권 타율 0.323을 자랑했던 삼성 타선이 올 시즌에는 팀 타율 0.275(5위), 팀 득점권 타율 0.274(5위)로 좋지 않다. 결국 포수 3인 체제 전환은 타선 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류 감독의 고육지책이다.
▲구자욱 내야백업 활용
내야수 1명이 빠지면서 포수 1명이 보강됐다. 안지만이 말소된 투수 엔트리에는 베테랑 권오준이 가세, 여전히 13명. 결국 백업 내야수 한 자리가 비었다. 류 감독은 "자욱이를 내야 백업으로 쓸 예정이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우천 취소된 19일 잠실 두산전서 구자욱을 타격이 부진한 박해민 대신 주전 중견수로 쓰려고 했다. 하지만, 내야 백업 김태완이 말소된 뒤 보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자욱이 내야 백업으로 나서는 빈도가 점점 높아질 듯하다. 구자욱은 대타, 대주자로도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구자욱은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타선이 좋지 않은 삼성으로선 구자욱을 주전으로 쓰는 게 맞다. 하지만, 채태인에 박한이까지 돌아온 상황에서 구자욱을 주전으로 쓰는 건 애매하다. 현 시점에서 구자욱이 주전으로 나서려면 중견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전 중견수는 박해민. 박해민의 중견수 수비력은 구자욱을 넘어 리그 탑 클래스. 어쩌다 1~2경기서 구자욱이 주전 중견수로 나설 수도 있지만, 결국 박해민을 외면하긴 어렵다. 구자욱은 1루는 물론, 본래 주 포지션인 3루 백업으로도 기용될 예정이다. 구자욱의 수비력은 아무래도 외야보다 내야에서 안정적이다.
결국 진갑용의 가세와 김태완의 이탈, 그리고 구자욱의 백업 가세는 삼성의 공수 짜임새를 끌어올릴 수 있는 변화다. 3위까지 밀린 삼성으로선 더 이상 처져선 곤란하다. 알고 보면 포수 3인체제 전환은 류 감독의 묵직한 승부수다.
[진갑용(위), 이흥련(가운데), 구자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