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역전패를 당하며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패배보다 더욱 뼈아팠던 점은 선발투수의 호투, 필승 계투조의 투입 등 ‘승리 공식’을 꺼내들고도 경기 막판 롯데 자이언츠에 역전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KIA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6,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KIA는 19승 20패로 다시 승률 5할 밑으로 미끄러졌다.
이날 경기는 KIA와 롯데 모두에게 중요했다. 시즌을 1/4 가량 소화한 시점에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양 팀이 라이벌 팀에게 자칫 스윕패라도 당한다면 이후 악영향은 상상 이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KIA는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우타자를 8명이나 선발 라인업에 배치하는 ‘좌투수 맞춤형’ 라인업을 구성했다. 유격수 강한울(우투좌타)을 제외하고는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선 김민우를 비롯해 8명이 우타자로 배치됐다.
이 작전은 4회까지 좌완 레일리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하며 통하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5회초 브렛 필이 선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후 무사 1,3루에서 김다원의 병살타 때 1점을 추가해 2-0으로 앞서간 KIA는 6회초 김민우가 다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3-0까지 앞서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조쉬 스틴슨이 6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이어가며 KIA의 승리는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KIA는 7회말 스틴슨을 무사 1루 상황서 내린 후 심동섭-한승혁-최영필이 등판했다. 전형적인 올 시즌 KIA의 필승 코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작전이 통하지 않았다.
심동섭은 3-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 상황서 김민하를 삼진 처리하고 문규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아두치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황은 2사 1루가 됐다. 이 때 KIA 벤치는 심동섭을 내리고 한승혁을 투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실책이 됐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우며 올 시즌 KIA의 필승조에 합류한 한승혁은 정훈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황재균에게 다시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3-3 동점을 내줬다. 물론 한승혁의 구위가 나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제구가 크게 무너지지도 않았다. 롯데 타선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KIA의 필승조를 잘 공략했다.
KIA는 8회 한승혁을 내리고 최영필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는 롯데에게 넘어간 상황이었다. 최영필은 8회말 1사 1,2루 상황서 등판했다. 그는 첫 타자 문규현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짐 아두치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이 홈런은 결국 결승 홈런이 됐고 KIA는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KIA의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 있었다. 모처럼 찾아온 선발투수의 호투, 이후 필승조를 투입하며 승리를 노렸으나 불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틴슨은 이날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투구수를 100개 넘기기 전 교체됐고, 필승조가 가동됐다. 하지만 필승조가 이번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물론 결과론일 수 있지만 투수교체 타이밍이 다소 빠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선발 스틴슨을 1~2명의 타자만 더 상대하게 할 수도 있었고, 심동섭에게 7회를 마무리하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KIA는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고, 결과는 역전패로 귀결됐다. 결국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KIA는 패배 그 이상의 충격을 안게 됐다.
[심동섭(왼쪽), 한승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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