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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강제 전성기’를 맞은 스페인 출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5)가 고향으로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맨유는 이제, 다음 시즌 골문을 지킬 새로운 골키퍼를 찾아야 한다.
데 헤아의 마드리드행은 언제가 찾아올 필연과도 같았다. 1990년생인 데 헤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성장했다. 2009년 19살의 나이로 1군 무대에 데뷔한 데 헤아는 긴 팔 만큼이나 일대일 방어에 장기를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데 헤아의 재능에 주목했고 그를 영입하는 1800만파운드(약 307억원)의 거액을 투자했다. 퍼거슨이 떠난 뒤 맨유의 형편 없는 수비의 지원을 받은 데 헤아는 스스로 강해졌고 이제는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가려 한다.
스페인 언론들은 데 헤아가 이미 레알과의 개인 협상을 맞췄다며 보도했다. 유럽 축구 에이전트계의 거물인 조르제 멘데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또 한 명의 맨유 스타를 레알로 모셔갈 준비를 마쳤다. 영국 언론도 데 헤아의 레알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텔레그라프는 “판 할 감독도 데 헤아를 설득하지 못했다”고 했다.
‘포스트 데 헤아’ 후보는 크게 3명으로 압축된다. 가깝게는 데 헤아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1경기를 뛴 빅토르 발데스(33)를 비롯해 가장 이상적인 영입 대상으로 언급되는 휴고 요리스(29)와 ‘베테랑 골키퍼’ 페트르 체흐(33)가 꼽힌다. 그밖에 베른트 레노(레버쿠젠), 사마르 한다노비치(인터밀란), 야스퍼 실레센(아약스)도 맨유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상태다.
맨유에게 발데스는 가장 효율적인 ‘포스트 데 헤아’가 될 수 있다. 발데스는 검증된 골키퍼다.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낸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다만, 이미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올 시즌 대부분을 경기장 밖과 벤치에서 보낸 발데스다. 그러나 동시에 맨유의 시스템을 파악한 것은 장점이다. 훌륭한 프리시즌을 보낸다면 특별한 적응기 없이 맨유에 정착할 수 있다. 아스날전 실점도 발데스보단 맨유 수비의 실수가 컸다.
체흐는 올 시즌 첼시에서 경력을 낭비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스스로에게 최고의 시즌은 아니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체흐의 잔류를 바라고 있지만 과연 체흐가 또 한 번 2인자로 시즌을 맞이할지는 의문이다. 체흐도 무리뉴 감독도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체흐는 맨유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수 있는 실력자다. 이번 시즌 6경기를 뛰며 90%에 육박하는 방어력을 선보였다. 6경기 중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맨유에서 그는 ‘제2의 판 데 사르’가 될 수 있다.
요리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맨유의 가장 이상적인 영입 대상이다. 30대를 눈앞에 둔 요리스에게 토트넘은 자신의 야망을 드러내기엔 부족한 클럽이다. 올 해도 토트넘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피크 리옹 시절 유럽 무대에 자주 섰던 요리스는 다시금 별들의 무대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그 또한 맨유는 자신의 커리어를 빛낼 이상적인 클럽이 될 것이다. 올 시즌 기록만으로도 요리스는 맨유에 입성할 자격이 있다. 그는 34경기에서 106번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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