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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민규동 감독이 영화 '간신'에 대해 직접 밝혔다.
29일 '간신'(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민규동 감독의 포토 코멘터리와 미공개 타임랩스 영상 BEST3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포토 코멘터리는 영화의 첫 장면인 갈대밭 신으로 시작된다. 민규동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영화의 첫 장면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 진중한 고민을 했다며 특별한 감회를 전했다. 푸르스름한 달빛 아래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그려낸 이 장면에 대해 "100년을 탄탄하게 달려온 조선의 기둥을 흔들어놓은 희대의 참극인 갑자사화가 빚어지는 새벽"이라 표현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폭군 연산군의 전횡을 드러내는 채홍 신에 대해서는 "순자는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라고 했었으니,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 받지 못하고 노리개로 쓰였던 중세 여자들의 고통스런 마음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다"며 당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심경을 적나라하게 그린 연출 의도를 밝혔다.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장면인 수상 연회 신에 대해서는 "장예모 감독이 항저우에서 연출한 '인상서호' 공연에서 영감을 얻었다. 강바닥에 무대를 심어 그 위에서 놀게 하니, 마치 물 위에서 노는 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싶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열한번째 시조문답 신에 대해서는 "연산군은 채홍을 통해 자신 내면의 깊은 불안과 공포가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죽고 싶어 하고, 임숭재 또한 미치지 않고 이 난세를 살 수 있겠냐는 깊은 자책의 고백을 토해낸다. 두 배우의 연기의 합이 입체적인 정점에 이르는 순간"이라며 인상적인 코멘트를 남겼다.
함께 공개된 타임랩스 영상 BEST 3은 영화 제작과정을 속속들이 빠르게 담아내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타임랩스는 일정하게 정해진 간격을 두고 움직임을 촬영한 후 정상 속도로 재생한 영상이다.
1만 미녀 탄생 비화를 담은 첫 번째 챕터와 검무 촬영 비화를 담은 두 번째 챕터 그리고 대기시간 활용 비화를 담은 마지막 챕터까지 총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번 영상은 약 4개월에 걸친 짧은 촬영기간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와 제작진의 노고가 담겨 있어 마치 제작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 생생함을 선사한다.
한편 '간신'은 조선 팔도 1만 미녀를 징집해 왕에게 바친 채홍 사건과 조선 최악의 폭군마저 쥐락펴락했던 희대의 간신 임숭재(주지훈)의 파격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간신의 시점으로 당대 역사를 재조명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간신' 미공개 타임랩스 영상 캡처. 사진, 동영상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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