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이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호투로 옥스프링은 최근 이어졌던 부진을 끊으며 앞으로 다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옥스프링은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7개였다.
kt는 야수 실책과 심판의 애매한 판정 속에서 실점을 내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팀이 3-10으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옥스프링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연봉·계약금 포함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했다. kt 조범현 감독은 신생구단으로서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빠른 리그 적응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옥스프링을 선택했다.
이 효과는 올 시즌 곧바로 나타났다. 비록 팀 성적은 압도적인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옥스프링은 경기 내외에서 모두 어린 선수들의 모범이 됐다.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이며 1군 무대 경험이 적은 어린 투수들을 이끌어 왔다.
옥스프링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55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6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kt에서 거의 유일하게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지킨 옥스프링이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모두 대량실점을 하며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17일 롯데전에서 4⅔이닝 6실점, 23일 한화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하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옥스프링은 1회 흔들리며 2실점했다. 하지만 2회 2사 후 허경민을 시작으로 6회초 첫 타자 김현수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호투를 펼쳤다.
옥스프링은 6회초 1사 후 홍성흔을 볼넷,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그는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다음 타자 오재원을 병살타 코스로 유도했으나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세이프되며 2사 1,3루 위기로 이어졌다. 심판 판정도 다소 애매했다. 투수가 흔들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자신이 자초한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그는 다음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2B 2S에서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 옥스프링은 야수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옥스프링에게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옥스프링은 2-2로 맞선 7회초 2사 2루서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 타구를 처리하던 좌익수 김상현이 공을 뒤로 빠트렸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김현수의 좌익수 뜬공 타구를 김상현이 또 한 번 놓치며 1점을 더 내줘 옥스프링의 실점은 4점이 됐다.
옥스프링은 이날 투구로 올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애매한 심판 판정과 야수들의 실책 속에서도 그는 마운드 위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유의 침착함으로 위기를 스스로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옥스프링은 올 시즌 등판한 경기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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