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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를 한 장르 안에 가둘 수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는 현 시대에 같은 연기라 하더라도 주요 활동 무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배우들은 장르로 나뉜다. 하지만 이제 장르는 파괴됐다. 실력 있는 배우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시작은 연극이지만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서 이미 익숙해진 배우들은 항상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지니고 있다. 관객과 소통하는 맛, 거르지 않는 생생한 연기의 맛을 알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어느 정도 인지도와 입지를 다진 후 무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배우들에게는 초심을 찾게 해주고,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배우들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이들의 무대 귀환이 더 반갑다.
최근 오랜만에 무대에 선 배우는 정웅인과 최원영. 두 사람은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정웅인은 2년여만에 무대에 올랐다. 앞서 드라마 속 강렬한 연기로 인기를 모으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정웅인은 "공연장 오면 늘 즐겁다. 드라마, 영화랑은 다르게 대학로 나오면 어떤 다른 느낌의 삶, 다른 느낌의 활기찬 나 자신을 발견하게 돼 좋다"고 말할 정도로 무대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다.
6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최원영 역시 인기 드라마 MBC '킬미힐미' 종영 후 연극 무대로 향했다. 그는 공연에 앞서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나 매체 작업을 하면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스스로에게 부족함이나 갈증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봤을 때 무대라는 공간에서 땀을 흘리는 만큼 배우가 가지고 갈 수 있는 희열이나 기쁨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 갈증을 무대에서 채우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미생' 천과장 역, SBS '닥터이방인' 차진수 역으로 인기를 모은 박해준 또한 갑작스러운 인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의 차기작은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였다. 그는 "드라마 연기랑 뮤지컬이 차이점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무대가 마음이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및 드라마에서 종횡무진하며 입지를 다진 이희준 역시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가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해 연극 '나와 할아버지'를 통해 1년여간 떠났던 무대를 다시 찾은 이희준은 영화 촬영으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자신이 속한 극단에서 올리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에 올해 다시 출연했다.
무대에서 시작한 배우들은 인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 인기와 매체 연기에 거짓됨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대에서의 연기는 확실히 배우들의 연기적 갈증을 채워준다. 그래서 배우들은 무대를 그리워 하고, 다시 돌아간다. 드라마 및 영화와 함께 연극 및 뮤지컬을 병행하는 배우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
배우들의 장르 파괴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대중 또한 즐겁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배우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 배우와 대중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활발한 장르 파괴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본다.
[정웅인 이희준 박해준 최원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창작컴퍼니다, 이다엔터테인먼트, 스토리피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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