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타선 파괴력 저하가 고민이다.
삼성이 시즌 2번째 4연패에 빠졌다. 지난주 7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형성하는 듯했지만 다시 4연패로 고꾸라지며 NC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갔다. 여름만 되면 강해졌던 삼성은 지난 4년간 대체로 정규시즌 3~40%를 지나면서 선두독주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치고 올라가는 힘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보다 경기력의 기복이 훨씬 더 크다.
최근 4연패 기간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는 여전히 KBO리그 최강. 팀 평균자책점 4점대(4.04)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 선발과 중간 모두 리그 최고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결국 경기력 기복의 원인은 타선에 있다. 팀 타율 0.301, 팀 득점권타율 0.327의 2014년 삼성타선은 2015년 확실히 약해졌다.
▲0.280·0.291
11일 현재 삼성의 팀 타율은 0.280, 팀 득점권 타율은 0.291. 지난해에 비해 약 2~3푼 가량 떨어졌다. 물론 리그 3위로 여전히 강력하다. 좋은 외국인투수가 KBO리그에 많이 유입되면서 리그 전체적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된 부분도 있다. 지난해 팀 타율 3할대가 비정상적으로 대단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올 시즌 팀 타선 파괴력 하락은 애버리지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리그는 평준화됐다. 예년 같으면 시즌 중반 정도 되면 확실한 '승수자판기'팀이 1~2팀 정도 있었다. 경기력 기복이 있더라도 천적을 상대로 기운을 차리고 페이스를 회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만만한 팀이 없다"고 말한다. 결국 순위싸움서 치고 나가려면 모든 팀에 꾸준히 승수를 쌓아야 하고 그만큼 경기력 기복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타선 침체로 인한 삼성의 경기력 기복은 작년보다 더 심한 편. 고민이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주전 9명 중 무려 6명이 3할을 때렸다. 그러나 11일 현재 3할 타자는 최형우(0.306)가 유일하다. 순위도 19위. KT를 제외하고 리딩히터 타율이 가장 낮은 팀이 삼성이다. 누구 1~2명의 문제가 아닌, 주전들의 애버리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그나마 최형우(0.594), 야마이코 나바로(0.543)가 잘 이끌어가고 있지만, 팀 장타율도 지난해 0.473서 0.452로 떨어졌다. 대타 타율도 0.156으로 9위. 삼성 라인업이 강하지만 승부처에서 히든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의미. 이 부분은 "백업이 별로 없다"라는 류 감독의 고민과 일치한다. 지난해 0.223보다 더 떨어졌다. 결국 득점권에서 강한 몇몇 타자들(박석민-0.365, 최형우-0.333, 김상수-0.310, 박해민-0.304)이 아니었다면 삼성 타선의 파괴력과 팀 성적은 더 떨어질 수도 있었다.
▲처방전은
장기레이스의 근간은 마운드. 삼성은 그 어떤 팀보다 마운드가 강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지난해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삼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전혀 없다. 선두 NC를 비롯해 다른 팀들의 불안요소도 삼성 이상으로 많다.
하지만, 삼성이 '여름삼성'의 면모를 되찾고 싶다면, 다시 말해서 치고 올라갈 계기를 잡고 싶다면 지난해보다 떨어진 타자들의 애버리지를 재점검하고 해결책을 찾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특유의 믿음 야구로 타순 변경, 훈련 방식의 변화 등을 시도하진 않고 있다. 사실 주전들과 백업의 갭이 적지 않은 삼성 타선 특성상 큰 폭의 변화를 주는 것도 쉽지는 않다.
박석민, 나바로 등 잔부상을 앓는 주전 타자들이 지난해보다는 좀 더 많다. 이 부분이 타선 파괴력 저하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한다. 류 감독도 최근 변화를 줬다. 진갑용, 박찬도를 1군에서 제외하고 이상훈, 이영욱, 김재현을 1군에 올렸다. 야수들의 잔부상이 많기 때문에 교체할 수 있는 폭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류중일 감독은 기복 심한 타선에 대해 어떤 처방전을 내놓을까. 선두싸움서 의외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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