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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지난 시즌 재팬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순항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10일) 패배로 6연승이 중단되긴 했지만 시즌 전적 34승 3무 22패로 여전히 퍼시픽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축 타자 둘의 부상으로 '완전체'는 아니지만 중심타선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소프트뱅크가 강한 진짜 이유다.
소프트뱅크의 3~6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쿼텟은 상대 투수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3명이 아닌 4명이다.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파괴력이 더 강해진다. 3번 야나기타 유키, 4번 우치카와 세이치, 5번 이대호, 6번 마쓰다 노부히로가 그들이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나카무라 아키라까지 감안하면 상대 배터리는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성적부터 살펴보자. 야나기타는 59경기 타율 3할 6푼 8리 13홈런 39타점 출루율 4할 5푼 9리, 득점권 타율은 3할 9푼 2리에 달한다. 특히 볼카운트 0B 1S 상황에서 성적이 7할 1푼 4리(14타수 10안타) 3홈런 6타점이다. 지난해에는 도루도 33개나 기록했을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공격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완전체다. 지난 3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서 홈런 타구가 전광판을 깨트리기도 했다.
우치카와는 연결형 4번타자에 가깝다. 홈런보다는 정확한 타격으로 이대호와 마쓰다에 찬스를 연결해준다. 올 시즌 59경기 성적은 타율 3할 1푼 1리 6홈런 36타점 출루율 3할 6푼 8리. 공을 갖다 맞히는 능력은 천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장타력을 갖춘 야나기타와 이대호 사이에 우치카와를 배치했는데,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이대호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이만하면 최고의 5번타자다. 57경기 타율 3할 3푼 5리 16홈런 43타점, 출루율 4할 1푼 5리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진출 후 4번째 월간 MVP를 수상했다. 특히 우투수(상대 타율 0.324)와 좌투수(0.394)를 가리지 않는 타격이 돋보이며,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치는 센스도 만점이다. 전날(10일)도 한신 타이거즈 강속구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의 151km 패스트볼을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후지이 야스오 한신 타격코치는 "이대호의 상태가 정말 좋다"고 호평.
6번 마쓰다까지 이어지면 또 힘든 승부를 해야 한다. 마쓰다는 59경기에서 타율 3할 3리 15홈런 40타점, 출루율 3할 5푼 8리, 득점권 타율 3할 7푼을 기록 중이다.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선수회 회장까지 맡고 있다. 지난 9일 한신전서 개인 통산 1,000번째 안타를 쐐기 투런포로 장식하기도 했다. 완벽한 중심이동을 통해 만들어내는 장타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어느 하나 만만한 타자가 없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주전 2루수 혼다 유이치와 우익수 하세가와 유야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그런데 라인업에 3할 타자가 5명이나 된다. 나카무라도 3할 2푼 5리 고타율을 자랑한다.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능력이 일품이다. 나카무라는 클린업트리오가 아닌 테이블세터다. 게다가 3~6번타순은 올 시즌 내내 변하지 않는다. 이대호가 허리 통증으로 2경기 빠졌을 때 마쓰다가 5번으로 올라왔던 게 전부다. 하일성 K-STAR 해설위원도 "중심타순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건 그만큼 팀이 안정됐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의 핵타선은 얼마나 더 뜨거워질까. 한 번 지켜볼 일이다. 그 중심에 이대호가 버티고 있다는 점도 무척 흐뭇한 일이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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