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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만하면 상상을 초월한다. kt 위즈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불러온 효과 말이다.
블랙은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타율 5할 2푼(25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5일 한화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뿜어냈고, 지난 9일과 10일 롯데와의 2연전서 모두 홈런을 발사했다. 출루율은 5할 3푼 8리,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338에 달한다. 보통 외국인 타자가 시즌 중간에 합류하면 한두 경기 강한 인상을 남긴 뒤 쉬어가곤 하는데, 블랙은 꾸준하다. 그게 중요하다.
kt의 성적 상승 효과도 있다. 블랙 합류 이후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 중인데, 이 기간 경기당 평균 6.17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롯데와의 최근 2경기서 총 17점을 올리며 살아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블랙의 합류와 앤디 마르테의 복귀가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확실히 짜임새가 생겼다. 3할 7푼 3리의 고타율을 자랑하는 마르테와 잔뜩 물오른 블랙의 의기투합이 kt를 쉽지 않은 팀으로 변화시켰다.
전날 롯데전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팀이 2-7 상황에서 9회초 7-7로 동점에 성공, 연장에 돌입했다. 그는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사직구장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담장이 아닌 구장을 넘겨버렸다. 사직구장 최초 좌타자 장외홈런. kt는 10-7 역전승으로 3연승을 일궈냈고, 블랙은 영웅으로 등극했다.
블랙은 마이너리그 7시즌 통산 640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3리 76홈런 387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샬럿 나이츠에서 34경기 타율 3할 2푼 4리 6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블랙 영입 당시 kt 구단 측은 "타격 밸런스와 선구안이 좋고, 파워를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다. 스위치 히터라 팀 전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일단 데뷔전부터 탁월한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으로 관심을 모았고, 이것이 반짝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블랙이 4번 타자로 자리 잡으면서 마르테는 3번 고정. 이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마르테는 올 시즌 3번 타순에서 타율 4할 3리(62타수 25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마르테와 승부를 피하더라도 블랙이 버티고 있어 상대 배터리로선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kt의 시즌 초반은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24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3승 21패였다. 당시 페이스면 kt는 18승으로 올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왔고, 팀 타율(0.217)과 홈런(10개), 특점(64점), 평균자책점(5.96), 피안타율(0.301) 모두 형편없었다. 하지만 60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0.250)이 3푼 이상 올랐고, 득점도 227점으로 크게 올랐다. 초반 24경기에서 2.67점이던 경기당 평균득점이 지금은 3.78점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장성우, 하준호가 주축 타자로 자리 잡았고, 블랙이 합류했다. 새 얼굴 합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제 '승점 자판기' kt는 더이상 없을 듯하다. 마운드 높이만 좀 더 올리면 금상첨화다.
[댄 블랙. 사진 = kt 위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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