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시청률 위해 나쁜 짓 하지 않겠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극본 황순영 연출 김흥동 김성욱) 제작발표회에서 김흥동 PD는 소위 '막장극'을 제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작품에 '막장극' 요소가 있지는 않나?"란 질문에 김 PD는 "가급적 그 단어('막장극')를 쓰지 않겠다"고까지 말했다.
"저녁 7시 15분 청소년 보호 시간대 방송"이라며 "내러티브로 봤을 때 경쟁력 있다. 굳이 편법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 드라마와 코미디, 현실감이 잘 버무러진 드라마다. 절대 그 편법('막장' 요소)을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믹 부부 느와르'를 표방한 드라마다.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여고 동창생 셋의 과거 은밀한 비밀, 위태로운 결혼과 이혼, 복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강성연이 부잣집 외동딸 유지연, 김지영이 가난한 집 맏딸 조경순 역이다. 두 사람이 동창 사이다.
강성연은 2010년 SBS 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 이후 무려 5년 만의 복귀다. "사람 냄새 나는 현장이 그리웠다"는 강성연은 긴 공백기의 이유로 결혼 생활과 육아를 통해 "진짜 내 인생을 살고 있구나 싶었다"며 "지금의 행복을 이길 수 있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개인적 삶과 배우로서의 인생 사이의 균형점을 찾은 듯했다.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촬영하고 있다"는 강성연은 남편이 "오늘 아침도 열심히 챙겨줬다. 내가 촬영이 있을 때는 아기도 돌봐주고 집안 살림도 해준다. 굉장히 열정적으로 내 연기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김지영은 억척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는데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잊지 말자. 마누라의 은혜'란 슬로건이 마음에 와닿았다"는 김지영으로 "저런 일이 다 있나 싶을 정도의 에피소드가 여럿 있다. 그 안에서 또 가족의 사랑과 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도와주십시오"라고 너스레 떨기도 했다.
특히 이날 김지영은 예정된 시각보다 10분 지각해 제작발표회 시작이 지연됐는데, 포토타임에 등장하자마자 "늦어서 죄송합니다! 차가 펑크나서,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특유의 화통한 목소리로 사과 인사를 해 도리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 PD는 일명 '주스신', '김치 따귀신' 등을 만들어낸 '사랑했나봐', '모두 다 김치'의 연출자다. 이번 작품에서도 전작들에 버금가는 명장면이 기대되며, 특히 '주스신'의 배우 박동빈이 김 PD와 또 한번 작업한다.
김 PD는 박동빈에 대해 "그는 스스로 연출부라고 자처한다. 촬영이 없어도 나오고, 한 커트 찍고 집에도 안 간다"며 "총각인데 특별히 친구도 많지 않고, 인맥도 그렇게 두텁지 않다"고 농담하는 등 돈독한 사이임을 입증했다. 김 PD가 "이번에는 정말 캐스팅을 안 해야지 했는데, 배역에 딱 맞는 게 있어서 같이 하게 됐다"고 한 만큼 박동빈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감을 준다.
안재모가 이중인격자인 지연의 남편 윤일현, 이종원은 경순과 사이가 안 좋은 남편 한기철 역이다. 황우슬혜와 황동주가 부부 오정미, 이성호를 연기한다.
120부작. 15일 오후 7시 15분 첫 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