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영화계로 확산됐다.
최근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행사를 취소했다. 메르스에 따른 사회적 여론을 고려한 결정이다.
가장 먼저 '연평해전' 측이 당초 10일 예정이었던 개봉일을 24일로 변경하고 8일로 예정했던 VIP 시사회를 취소했다. 이어 '나의 절친 악당들'이 10일 예정됐던 쇼케이스를 취소했으며, '암살'도 10일 오전 진행하려던 제작보고회를 연기했다.
송전탑을 막아냈던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밀양 아리랑' 또한 개봉일을 변경했다. 이는 촛불문화제 및 밀양 송전탑 싸움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결정이다. 경남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로 예정됐던 6.11밀양 행정대집행 1주년 기억 문화제를 7월 18일로 연기했다.
'뷰티 인사이드'는 간접 여파에 휩싸인 작품이다. 배급사 NEW의 바로 앞 작품인 '연평해전' 개봉일이 2주 밀림에 따라 개봉일이 7월 2일에서 8월 중순으로 변경됐다. 무려 한 달 반이나 차질이 생긴 셈.
국내 뿐 아니다. 해외에서 한국 영화인들을 보는 시선도 심상치 않다. 당장 상하이 국제영화제가 난색을 표했다.
최근 상하이국제영화제 측은 한국 영화인들의 행사 참여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제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이 불참을 결정했다. 배우 소지섭 역시 마찬가지며 장동건, 배두나 등의 배우들은 참석을 논의 중이다. 반면 중국에 머물며 영화 '대폭격' 촬영 중이던 송승헌은 예정대로 개막식에 참석한다.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도 영화제 측의 공문을 받고 참석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에 한국영화 공식행사, 필름마켓 참석 등도 차질을 빚을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상하이국제영화제는 1993년 중국에서 최초로 출범한 국제 영화제이자 유일하게 국제 영화 제작자 연맹(FIAPF)의 공인을 받은 중국 영화제로 국내 부산국제영화제, 도쿄 국제영화제와 함께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 영화제로 손꼽힌다.
오는 13일 개막해 21일 폐막된다. 올해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과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가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아시아 뉴탤런트 어워즈'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영화 '연평해전', '암살', '무뢰한' 포스터와 배우 송승헌, 배두나, 소지섭(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NEW, 쇼박스, CGV아트하우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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