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 화난 추신수 "글러브 줄테니 직접 해보셔라"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화났다. 메이저리그 11년차를 맞은 그를 두고 감독이 서슴 없이 지적을 했다. 결국 추신수는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글러브를 드릴테니 직접 해보셔라"는 말까지 했다.

사건은 이렇다. 추신수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8회말 송구 실책을 범했고 팀은 4-5로 역전패했다. 그런데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추신수의 실책을 강하게 지적하면서 둘의 갈등이 시작됐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12일 '추신수가 감독의 수비 지적에 발끈했다'라는 제목으로 추신수와 배니스터 감독의 갈등을 다뤘다.

"추신수는 배니스터 감독이 자신의 플레이를 지적한 것에 대한 말에 '불편하다'는 말을 네 차례나 했다"는 이 신문은 "글러브를 드릴테니 직접 해보셔라"고 격앙된 제스처를 취한 추신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그 상황도 인지한다. 그러나 모든 플레이가 완벽할 수 없다"라면서 자신의 실수를 깊게 짚은 감독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결국 배니스터 감독은 "나는 추신수의 모든 플레이를 신뢰한다. 우리 팀 클럽하우스에서 추신수는 가장 열정적인 선수 중 1명"이라고 사태 수습에 나서며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선수에게 새겨진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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