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인내심은 대단해보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 그리고 개막전 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잭 한나한(35)을 출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다른 팀들은 외국인 타자가 타선에 합류해 힘을 싣고 있는데 유독 LG만 그러지 못해 LG 팬들은 애간장을 태웠다. 양상문 LG 감독은 개막 후 한달 내내 "한나한은 언제 나오나"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사이버 선수'란 오명을 안은 한나한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5월 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출장한 것이다. 이천에서 회복에 매진하던 한나한은 3군 연습경기에는 나왔지만 퓨처스리그 경기를 생략하고 곧바로 1군에 올라왔다.
1군에 올라오기는 했지만 한나한의 몸 상태는 결코 100%가 아니었다. 하지만 LG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참이었고 총액 100만 달러짜리 용병을 그냥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한나한은 등장했지만 단 한번도 LG의 3루수로 나서지 못했다. 타격은 쏠쏠했으나 수비와 주루 모두 원활하지 못했다. 2루타성 타구를 날리고 뛰는 그의 모습은 아찔하기까지 했다.
결국 LG는 한나한과의 이별을 택했다. 한나한이 출전을 하기까지 기다린 것과는 상반된 승부수였다. 사실 한나한을 기다리는 과정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LG는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에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개막 이후에는 한나한의 복귀 시점을 두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다른 팀들이 부랴부랴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선 뒤에야 움직이는 모양새다. 새로 영입한 루이스 히메네스는 LG가 그간 눈여겨본 선수이고 LG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구단의 움직임에서 일관성을 찾기는 어렵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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