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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뻔한데 신선하다. '상류사회'의 블랙홀 같은 매력은 이 예상 가능한 신선함에 있다.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추 최영훈)가 4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방송 전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이라는 차세대 배우들을 앞세우면서 다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네 사람은 청춘 멜로의 진수를 보여주며 극의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사실 '상류사회'의 기본적인 내용이나 설정 등은 다소 뻔하다. 한국 드라마에서 흔하디 흔한 재벌과 소시민이 주인공이다. 돈과 권력이 아닌 사랑을 쫓는 인물과 그와는 반대로 상류층을 꿈꾸는 인물 등이 식상할 수도 있는 설정이다.
'따뜻한 말한마디'로 촘촘하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 전개를 펼쳤던 제작진이지만 뻔한 설정과 등장 인물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었다. 거기에 주요 배우들은 가능성을 인정 받았으나 큰 배역을 맡아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상류사회'는 마치 블랙홀처럼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뻔한 소재와 설정임은 분명한데도 그 안에서 시청자들이 재미를 얻고 있으니 분명 뭔가 특별한 것이 있으리라.
이 특별함이 무엇인가 하니 뻔한 식상함을 그 안에만 가둬두지 않는다는 것에 답이 있다. 익히 보아왔던 이야기지만 새로운 얼굴이 연기하며 신선하게 다가오니 식상함 속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다. 걱정을 불러 일으켰던 경력 짧은 배우들이 오히려 신선함이란 무기를 갖고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주요 배우들 뿐만 아니라 고두심, 윤주상, 이상우, 윤지혜 등 역시 이야기 전체를 탄탄하게 만드는데 한 몫 한다. 주요 배우들의 멜로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는 작품 메시지를 전하는데 힘을 실을 부가적인 상황들을 탄탄하게 지탱해준다.
자칫 식상해질 수도, 유치해질 수도 있는 대사나 설정 등이 기본적으로 탄탄한 부가적 상황과 신선한 주요 인물들의 매력을 만나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다. 뻔한데, 그럼에도 기다려지는 드라마다.
['상류사회'.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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