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포수 용덕한이 또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신생팀 kt 위즈에서 주전 안방마님 자리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기회를 잡지 못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이제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품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도약에 나서게 됐다.
kt와 NC 두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용덕한이 NC로 향하는 대신 좌완투수 홍성용과 외야수 오정복이 kt 유니폼을 입는 1: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NC 김경문 감독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김 감독은 주전 포수 김태군을 받칠 경험이 풍부한 백업 포수가 필요했고, kt의 주전 포수 경쟁에서 밀린 용덕한 영입을 추진했다. 그리고 NC와 kt 두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결국 21일 트레이드가 단행되며 용덕한은 다시 김 감독의 품에 안기게 됐다.
용덕한은 지난 시즌 종료 뒤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t로서는 1군 무대를 처음 겪는데다 마운드가 대부분 신인급 선수들로 구성됐기에 이들을 이끌 최적의 포수로 산전수전 다 겪은 용덕한은 최적의 자원이었다.
특히 용덕한은 2004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후 프로 생활 내내 만년 백업포수로 지냈다. 이 점은 용덕한의 의욕을 자극시킬 것으로 보였다. 신생팀 kt에서 무려 10억원의 거금을 투입해 그를 영입했고, 그에게도 주전 포수 도약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수의 경기 운영 능력과 투수 리드를 중요시하는 kt 조범현 감독의 스타일상 용덕한은 kt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여기에 조 감독은 시즌 전 “용덕한이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수는 (용)덕한이 중심으로 가야하지 않나 싶다”고 밝히며 용덕한에게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용덕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돌발 변수까지 등장하며 kt에서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지난 4월 kt는 타선 강화를 위해 포수 윤요섭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지난달에는 모든 구단이 탐내던 포수 장성우를 역시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데려왔다. 여기에 조 감독이 “장성우를 키우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치며 용덕한은 다시 주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장성우까지 영입됐지만 용덕한에게 아주 기회가 날아간 것은 아니었다. 용덕한은 지난달 6일 대전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11년만의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 조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도 했다.
당시 경기 후 용덕한은 “트레이드로 자존심이 조금 상하기는 했다”며 “그러나 프로야구가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경쟁하는 직업이니 성우가 왔다고 해서 낙심하지 않는다. 성우 혼자 144경기를 다 나갈 수 없으니 내가 한 번 나가더라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갖고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용덕한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30일 그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kt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용덕한에게 NC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단 김태군의 백업 자원이기는 하지만 김태군이 향후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경험이 풍부한 백업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용덕한은 당분간 1군 무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또 두산 시절 지도를 받으며 자신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김경문 감독과 재회한 것도 호재다. 용덕한으로서는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줄 수 있는 감독 밑에서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용덕한이 NC에서 kt에서의 아쉬움을 털고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용덕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