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 상반기 외화와 한국영화는 극명한 대비를 맛봤다. 외화는 웃었지만 한국영화는 울상 지었다.
월별 박스오피스를 집계를 살펴보면 (이하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월 흥행은 지난해 12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 2월은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 월 1위를 거머쥐었다.
이후 외화의 승승장구가 시작됐다. 3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4~5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6월 ‘쥬라기 월드’가 흥행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극비수사’가 외화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한국영화로서 흥행 1위 자리를 꿰차긴 했지만 6월 전체 흥행을 놓고 보면 ‘쥬라기 월드’가 우세했다.
이는 일정 주기로 변동되는 한국영화-외화의 흥행 패턴과 무관하지 않다. 점유율을 놓고 보면 지난 2007년에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관객수가 비슷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외화가 더 우세했다. 반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한국영화가 흥행 승기를 잡았고, 지난해 다시 한국영화와 외화의 관객수가 비슷해졌다. 이 패턴을 놓고 보면 올해의 경우 외화가 더 우세하다.
여기에 올해 기대작으로 점쳐졌던 한국영화가 예상 외로 씁쓸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외화가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는 것도 상반된 흥행세를 보인 한 이유다.
올해 의외의 흥행 성적을 올린 외화는 바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다. 개봉 전 폭발적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개봉 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관객수가 상승, 612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작 중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누적관객수 1,049만명)에 이어 전체 흥행 2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영화는 배우 하정우가 연출, 각본, 주연을 맡은 ‘허삼관’이 95만명, 제작단계에서 조선판 ‘색, 계’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순수의 시대’가 46만명, 강제규 감독의 복귀작인 ‘장수상회’가 116만명의 누적관객수를 동원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여름 극장가는 조금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년 중 가장 큰 시장인 만큼 국내외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것. ‘터미네티너 제니시스’,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픽셀’, ‘앤트맨’, ‘판타스틱4’ 등이 외화의 대표주자로 나선다. 한국영화는 ‘손님’, ‘암살’, ‘뷰티 인사이드’, ‘베테랑’ 등이 외화와 맞붙을 예정이다.
[사진 =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쥬라기 월드’, ‘장수상회’, ‘순수의 시대’, ‘허삼관’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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