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는 올 상반기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론칭했다. 케이블과 종편의 강세 속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의도였다. 숱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였지만, 조용히 잊혀진 프로그램도 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높인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 1월 방송된 KBS 2TV 3부작 예능프로그램 '미래예측 버라이어티 나비효과'는 베일에 가려진 예언자의 황당하고 특이한 예언을 보며 7인의 미래평가단이 과연 이 미래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펼치는 프로그램. 박지윤 최동석이 MC로 나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붐의 지상파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아직 정규 편성 소식은 없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 KBS 2TV '용감한 가족'은 극내 연예인들이 외국의 한 가정을 찾아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뤄 함께 생활하는 프로그램. 심혜진 이문식 박명수 민혁 설현 최정원 등이 출연해 잔잔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박주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역시 시즌2나 정규 편성은 되지 않고 있다.
1월부터 2월까지 6부작으로 진행된 KBS 2TV '작정하고 본방사수'는 적지 않은 반향을 이끌어냈다. 장동민 가족과 김부선 이미소 모녀, 그리고 일반인 8팀의 개성 넘치고 솔직한 TV시청 모습이 새로운 비평 프로그램의 탄생을 예고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MBC 예능 프로그램을 저격하는 듯한 의도치 않은 반응은 '작정하고 본방사수'에 대한 반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작정하고 본방사수'의 정규 편성에 대한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2월부터 4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방송된 '마녀와 야수'는 특수 분장으로 서로의 얼굴, 나이, 직업 등을 성향과 취향 등을 통해 자신의 이상형을 찾는 소개팅 및 데이트 프로그램으로, 외모가 아닌 서로의 마음이 맞는 이상형을 찾는다는 기획의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기존 데이트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를 주며 관심을 받았지만 정규 편성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스타들이 본래의 직업이 아닌 또 다른 직종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스타는 투잡중'은 단순히 스타들의 재능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치는 경지에 오른 스타들이 투잡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6인의 스타들이 각자의 특기를 살린 강좌를 열어 투잡에 도전하는 모습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규 편성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KBS 2TV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8일까지 방송돼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옹달샘의 여성 비하 논란과 겹치면서 방송을 통해 이들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경규가 조영남의 매니저로, 장동민이 김수미의 매니저로 각각 활약하며 '역지사지'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이 색다른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근 KBS에서 사직한 이예지 PD가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KBS 2TV '두근두근 인도'는 방송 전부터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인피니트 성규, 씨엔블루 이종현, 엑소 수호 등 톱 아이돌 스타들이 총 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인도로가 '취재예능'이라는 콘셉트로 직접 기자가 돼 취재를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예지 PD는 KBS를 떠났지만, 여전히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방송이나 영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이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는 콘셉트의 '레이디 액션' 역시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조민수 김현주 손태영 이시영 최여진 이미도가 정두홍 무술감독과 함께 액션 스쿨에서 합숙하며 조금씩 액션에 눈을 떠 가는 모습, 그리고 숙소에서 드러나는 여배우들의 진솔한 모습까지 볼거리가 가득했다. '레이디 액션' 역시 시청자들의 정규 편성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 방송 중이거나 또는 방송을 앞두고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들도 상당수다.
김원희 문희준 알베르토 몬디 조우종 레오 강 등이 직접 레시피를 찾아 상품 출시를 위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내용의 '대단한 레시피'가 현재방송 중이고, 연예인 형제들의 관계 회복을 위한 '우애를 위해', 스타들이 스타일리스트 없이 스스로 옷을 입으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은 '네 멋대로 해라'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 4인의 여당과 야당 정치인들이 택시를 직접 운행하며 시민들을 만나 민심을 들여다보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KBS 1TV '여야택시'가 섭외를 진행 중이고, 장윤정 도경완 부부가 공동 MC로 나서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트로트의 부활 후계자' 역시 방송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KBS의 파일럿 프로그램 론칭 러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각 프로그램 스틸,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