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우리 애들이 힘들어 보이는데 큰일이다.”
‘막내 구단’ kt 위즈 조범현 감독이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선수들의 체력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1군 무대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거의 없는 kt에게 무더운 여름은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kt는 24일까지 20승 51패를 기록하며 총 71경기를 치렀다. 우천 취소된 경기가 많지 않아 10개 구단 중 LG 트윈스와 함께 가장 많은 71경기를 소화했다. 아직까지 체력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조 감독의 눈에는 신생팀으로서 신인급 선수가 대다수인 상황인데 경기까지 계속 치르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 보이는 것이다.
조 감독은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은 조금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비구름도 피해간다”며 “우리 애들이 체력적으로 지쳐서 힘들어 보이는데 큰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kt 야수들 중 1군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 두 외국인 타자를 제외한다면 이대형과 김상현, 박기혁 정도밖에 없다. 그나마 지난 시즌 주전으로 나섰던 온전히 ‘풀타임’ 1군 선수로 부를 수 있는 선수는 이대형이 유일하다.
투수진에서도 1군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 혼자다.
나머지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많다. 게다가 후보 선수들은 프로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뛰어본 경험이 없는 신인급이어서 자신들이 어떻게 준비를 해 나가야 하는지, 자신의 체력적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까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조 감독으로서는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세 차례의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들을 보강해 전력의 짜임새가 갖춰졌다고는 하나 조 감독은 아직 팀의 전력이 어느 수준인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조 감독은 “(23일까지) 70경기를 소화했는데 아직 우리 팀을 잘 모르겠다”며 “어제(23일)처럼 갑자기 한 이닝에 7점을 내기도 하지 않은가.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실제로 계산하는 것은 다르다. 지금 정신이 없다”며 현재 팀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조 감독의 걱정에는 1군 무대 경험 부족과 함께 무더운 여름이 되면서 점차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복합적인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제 kt는 1군 무대 첫 시즌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총 144경기의 긴 레이스에서 25일 LG전을 치르고 나면 정확히 72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물론 kt가 6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다시 긴 연패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kt가 체력저하라는 고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범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