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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새 심야드라마 '심야식당'(극본 최대웅 홍윤희 연출 황인뢰)이 넘어서야 할 첫 번째 벽은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일본판 원작과의 비교다.
'심야식당'의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삼성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진행됐다.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콘셉트의 식당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그려 갈 작품이다. 배우 김승우가 음식으로 손님을 힐링하는 미스터리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가진 마스터를 연기한다.
원작 만화와 일본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고, 최근에는 영화로도 개봉된 '심야식당'. 자연스럽게 이날 제작발표회의 화두는 원조와의 차별화였다.
연출을 맡은 황인뢰 PD는 "만화 원작이 한국에서 흥행한 베스트셀러다. 또 나도 그렇지만 일본판 드라마를 본 사람도 많다.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부담을 털어놨다.
최대웅 작가도 "처음 한국판 제작한다고 하니 댓글이 안 좋은 쪽으로 많이 달리더라. 우선 보고 판단해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음식이 일본판과 한국판이 많이 다르고, 음식을 바꾸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의 이야기가 담겼다"고 변화의 지점을 설명했다.
일본판 드라마에서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가 연기해 그의 외모와 목소리로 익숙한 마스터는 김승우가 연기한다. 황 PD는 "일본에서 먼저 드라마화가 됐고, 일본판의 연기자가 좋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캐스팅을 할 때 까다로운 감이 있었다. 어떤 배우가 맡아야 이 연기를 살려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김승우를 캐스팅하기까지의 고충을 얘기했다.
부담이 큰 역할을 맡은 김승우는 "만화가 원작이기에 캐스팅이 됐을 때 기분이 좋았지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원작에 대한 애정과 마스터 캐릭터에 대한 독자의 충성심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진심으로 연기한다면 결국 통할 것이라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드라마를 보다 '김승우 요리 실력이 저 정도야?' 싶은 장면은 내가 아닌 대역이다"는 재치 있는 말과 함께 "그런데 점점 실력이 늘고 있고 가급적 앞으로는 대역을 쓰지 않을 생각이다. 지금도 요리를 할 때 그 과정을 지켜보고 맛을 보며 함께 하고 있다"며 마스터 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승우는 "음식으로 얘기하면 자극적이지 않은 재료를 가지고도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가 그랬으면 한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였으면 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심야식당'은 오는 4일 밤 12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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