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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성유리가 2년만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떠난다. 지난 2013년 초대 MC 한혜진 후임으로 '힐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가수, 배우를 넘어 MC로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힐링캠프'는 최근 초심으로 돌아가 4년간 지켜온 심야토크쇼의 형식은 이어가면서 시청자와 더욱 가깝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경규가 4년만, 성유리가 2년만에 MC 자리에서 물러났고, 김제동만이 잔류해 새로운 토크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힐링캠프' 안방 마님 자리를 지켰던 성유리는 한혜진 못지 않은 진행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했다. 지난 2002년 10월부터 약 1년 5개월 간 '섹션TV 연예통신' 진행을 맡았던 그는 '힐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진행 능력을 인정 받았다.
'힐링캠프'의 시작을 함께한 한혜진의 후임 MC였기에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러나 성유리는 부담감에 얽매이지 않았다. 한혜진의 잔상을 이어가려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 하지도 않았다. 본연의 모습으로 진행을 이어갔고, 자연스럽게 '힐링캠프'에 녹아들었다.
그의 제일 큰 장점은 공감 능력이었다. MC의 입장보다는 시청자의 입장에 서려 했다.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 게스트들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쪽을 택했다. 유독 그의 웃음소리와 눈물이 기억에 남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배우이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에 예민할 수도 있었지만 성유리는 그렇지 않았다. 핑클 시절부터 유명했던 그의 털털한 매력은 '힐링캠프'에서도 빛났다. 거침없는 솔직한 발언은 물론 호탕한 웃음소리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경규, 김제동을 비롯 다양한 게스트들과의 합도 성유리의 공감 능력 덕에 배가됐다. 성유리와 게스트의 관계가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됐다. 엮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여배우임에도 성유리는 MC의 본분을 잊지 않았고 오로지 진행자로서 게스트와 시청자를 만났다.
그녀의 진심 어린 눈물도 게스트들을 더욱 솔직하게 만들었다.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질 때마다 성유리는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소리없이 울었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그와 함께 시청자들 역시 공감을 느끼며 눈물을 훔쳤다. 그의 공감하는 능력은 '힐링캠프' 본연의 취지에 딱 맞아 떨어졌다.
후임 MC로 시작했지만 이젠 '힐링캠프'의 안방 마님 자리가 어색하지 않게 됐다. '힐링캠프'를 통해 한혜진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성유리 역시 그 역할을 다했다. 때문에 그의 하차가 더 아쉽지만 이제 배우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성유리의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기대해본다.
['힐링캠프' 성유리.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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