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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32년 내공'의 가수 이문세와 대가라 불리는 셰프들의 요리가 어우러져 한 편의 근사한 디너쇼가 완성됐다.
13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이문세의 냉장고 속 재료로 15분 간 요리 대결을 펼치는 셰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스스로도 요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문세가 이날 제시한 첫 대결의 주제는 '내 체질에 딱 맞는 요리'였다. 지난해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이문세의 최우선 관심사는 역시 건강이었다. 이문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요리에 나선 셰프는 랭킹 1위 정창욱과 2위 홍석천이었다.
먼저 정창욱 셰프는 차가운 샤부샤부 요리 '소고기냉부'를 선보였다. 요리를 맛 본 이문세는 "내 노래 중 '옛사랑' 같은 맛이다. 담백함이 이끌려 자꾸 먹게 된다"며 노래 한 소절을 흥얼거렸다.
이어 채소로 면을 만든 홍석천 셰프의 요리 '채면차림'을 먹은 이문세는 웃음을 터트리며 "'깊은 밤을 날아서' 같은 맛이다. 잠자고 있는 그녀에게 입 맞춰주며 권하고 싶은 요리다"고 말했다.
승자는 홍석천이었다. 이문세는 그의 도전정신에 높은 점수를 줬고,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홍석천은 눈물을 보였다. 이유를 묻는 MC들에게 홍석천은 "이문세가 내게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봤다. 내가 힘들 때 이문세는 라디오로 위로를 해 준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두 번째 대결의 주제는 사실상의 자유 요리 대결인 '셰프가 빛나는 밤에'였다. 요리에 나선 셰프는 이연복과 샘킴이었다. 프로그램 사상 두 셰프의 첫 맞대결이기에 관심은 더욱 쏠렸다.
이연복 셰프는 "샘킴을 납작하게 만들겠다"며 '납작 탕수육'을 완성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대가의 요리에 이문세는 "'파랑새' 같은 맛이다. 삐릿삐릿하다"며 "탕수육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 녹았다"고 감탄을 표했다.
샘킴도 지지 않았다. 특기인 파스타 요리를 꺼내든 그는 '샐러드 올리오'를 선보였다. 요리 후반에는 더 좋은 맛을 위해 대결 상대인 이연복 셰프를 포함한 모두가 샘킴을 돕는 유니셰프의 대화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문세는 "토마토와 바질의 향이 좋다"며 "내 노래로 따지면 '붉은 노을' 맛이다"고 얘기했다.
판정 결과 이문세가 승자로 지목한 것은 샘킴이었다. 이문세는 "파스타로 정말 맛있다는 말을 듣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샘킴은 그걸 해냈다"고 승리의 이유를 말했다.
정식 셰프는 아니지만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홍석천을 포함해 네 셰프가 선보인 요리는 그 과정과 맛 모두 한 편의 예술이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거기에 매 요리마다 덧붙여지는 이문세의 노래가 대결의 품격을 더 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비록 맛볼 수 없다해도, 요리를 보는 것만으로 힐링과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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