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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국의 안방잔치였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은 금메달 47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29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유니버시아드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건 2007년 토리노 동계대회 이후 8년만이다. 하계대회 종합우승은 사상 최초. 더구나 47개의 금메달 역시 역대 최고 수치.
▲안방잔치였다
한국의 안방잔치였다. 폐막 이틀 전인 12일 밤 러시아와 중국을 따돌리고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은 유도, 태권도, 양궁에서 8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세 종목은 한국의 종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배드민턴과 사격에서 6개, 테니스와 리듬체조에서 3개, 펜싱과 골프에서 2개, 탁구에서 1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전통적 메달밭이 아니었던 테니스와 리듬체조에서 나온 금메달 6개도 값졌다.
다관왕도 쏟아졌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유니버시아드 금메달리스트가 된 손연재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 한국 선수들 중 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선수가 됐다. 배드민턴의 김기정, 신승찬, 양궁의 김정호, 이승윤, 사격의 박대훈이 3관왕을 차지했다. 테니스의 정현, 양궁의 기보배, 송윤수, 사격의 장하림, 한지영, 김지혜, 배드민턴의 김사랑, 전혁진, 이소희, 성지현, 골프의 이종은이 2관왕에 올랐다.
▲엇갈린 희비
안방잔치 속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간판스타 손연재는 주변의 기대대로 유니버시아드에서 리듬체조 새 역사를 썼다. 개인종합과 볼, 후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런던올림픽 이후 주춤했던 기보배도 2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정현 역시 한국 테니스 기대주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또한, 배드민턴의 경우 전 종목 석권에 성공, 내년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남자축구도 준우승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메달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육상 남자 100m에 출전한 김국영의 경우 10초16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기준기록 통과로 8월 베이징 육상선수권대회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기초종목인 육상에서 노메달, 수영에서 동메달 1개에 그치며 또 한번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부끄러운 얼굴을 드러내는 와중에 접한 기쁜 소식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스타들이 좌절하기도 했다. 양학선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악화, 결국 대회 도중 포기를 선언했다. 주종목 도마의 2회 연속 금메달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양학선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서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악화돼 도마에서 충격의 은메달에 그쳤다. 양학선은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목표로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배드민턴은 전 종목 석권에 성공했으나 간판스타 이용대는 고성현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서 8강전 탈락이란 쓴맛을 봤다. 지난해 도핑테스트 파문 이후 인천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로 재기에 성공했으나 이번엔 다시 한번 좌절했다. 또한, 태권도의 경우 8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는 정식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품새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낸 결과였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인 겨루기에선 단 2개의 금메달 획득에 그쳐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이밖에 야구의 경우 동메달을 획득,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유니버시아드 주요장면.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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