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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드라마 '어셈블리'가 정치 드라마의 편견을 깰 수 있을까. 정치 드라마라고 하면 어렵고 고리타분했다. 적어도 '어셈블리'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려워서 고리타분하고, 그래서 더 어려웠다. 하지만 '어셈블리'는 달랐다.
15일 첫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는 정치 드라마지만, 권력을 쥔 정치인들보다는 소시민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 누구도 소시민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았고,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그 속에서 피어오른 희망은 진상필(정재영)이었다.
이날 진상필은 전형적인 노동자의 모습이었다. 정치나 권력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 하지만 사람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었다. 공천을 제안하는 거물급 정치인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다만 진상필이 다른 것은 본인의 사리사욕이 아닌, 모두의 권리를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첫 방송은 상당히 친절했다. 권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정치드라마 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쪽에 가까웠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전개였다. 정치 이야기는 어렵지도, 불편하지도 않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여기에 앞으로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 해고 노동자로 기업에 맞서 싸우던 진상필이 정치 제의를 받고 어떤 행동을 보일지는 호기심을 자극할 만 했다. 물론 드라마의 흐름 상 진상필은 국회의원이 되지만, 그 우여곡절의 과정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이제 고민해야 할 부분은 시청자의 유입이다.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대본이 있다 할지라도 시청자들의 공감이 없다면 성공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첫 방송에서 쉽게 풀어냈다 할지라도, '정치 드라마'라는 타이틀 앞에서 마냥 친절하고 유쾌할 수는 없다. 여기에 '정치드라마'는 마니아 드라마라는 선입견까지 깨트려야 한다.
'어셈블리'의 숙제는 지금부터 시작됐다. 과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정치 드라마가 될 것인가 말이다.
[사진 =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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