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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김주하 앵커가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 8'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김주하 앵커는 지난 3월 6일 MBC 퇴사 후 7월 1일부터 MBN에 새둥지를 틀고 줄곧 방송 복귀를 준비해왔다. 그런만큼 그녀의 각오도 남달랐지만, 고민 역시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MBN '뉴스 8' 첫 방송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주하는 첫 방송을 앞둔 소감에 대해 "정말 떨린다. 그리고 손석희 선배와는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김주하는 수차례 동시간 경쟁할 JTBC 손석희와의 대결 구도에 대해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김주하는 이날도 똑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정말 부담된다. 손석희 사장님은 저보다도 훨씬 선배고 어른이시다. 손석희 선배님과 같은 시간대에 뉴스를 하는데, 그런 경쟁을 시켰다는 자체가 진짜 부담이다. 처음에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부담"이라며 "아마도 그 분께서는 '왜 이런 애랑 나를?'이라며 기분 나빠 하실지도 모르겠다. 그 분은 제가 따라가기 급급한 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주간 김주하는 MBN에 출퇴근하며 회사 분위기를 익혀나갔다. 회의에도 함께 참여하고 생방송도 살폈다. 그렇게 새 회사에 적응 중인 김주하는 "전 회사와의 비교는 쉽지 않다. 하지만 MBN은 굉장히 인간적이다. 아직까지 외부인에 대해 배타적이 아니라 수용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만족해 했다. 또 그는 MBN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를 믿어주는 게 고마웠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김주하는 그 어떤 것보다 '뉴스 8'의 클로징에 대해 고민 중이다. 김주하는 "그냥 드라이하게 인사만 드릴 수도 있고, 정치권에 대한 훈계나 일침을 놓는 멘트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말보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래서 '뉴스 8'에서는 첫 방송부터 생방송 기간 중에 시청자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아 앵커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클로징 멘트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김주하는 인터뷰를 내보내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김주하는 "뉴스는 시간 제한이 있다. 전에 '뉴스데스크' 할 때도 사전에 인터뷰를 진행한 뒤 편집해 방송에 내보냈는데, 양쪽의 말을 다 전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양쪽 의견을 다 듣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판단할 수 있게끔 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주하는 이날 전 남편과 이혼한 개인사를 언급하면서 "다들 아시다시피 제가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세간에 그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그 당시에 지인들에게 연락이 왔다. 모두들 '혼자됐다'는 내용의 문자들이었다. 그때 정말 눈물 날 뻔 했다"며 "제 딴에는 친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나에게조차 얘기하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나에게 얘길 안 했다면 다른 사람들도 다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여자는 자기가 혼자 됐다는 걸 숨겨야만 할까, 그런 사회 분위기가 싫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붙여주신 수식어에 힘입어 홀로되고 아팠다는 걸 드러내고도 당당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하지만 현실은 달랐고 방송에서는 하차해야 했다. 그 뒤로 뉴스를 못하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던 차에 MBN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 거다. 홀로되고 재혼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건 아니다. 그걸 바꾸는데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김주하 앵커는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후 2004년 기자로 전직했다. 주말 '뉴스데스크'를 통해 뛰어난 진행 실력과 미모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 3월 6일 퇴사했다. 이후 지난 7월 1일부터 MBN으로 자리를 옮겨 '뉴스 8' 팀 회의에 참여하며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김주하 앵커의 복귀와 함께 새로 개편된 '뉴스 8'은 오는 20일 오후 7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김주하 앵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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