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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어셈블리' 정재영이 국회 안에서 미운오리새끼가 될 위기에 처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4회에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대거 추진하려, 이달 안에 추경예산안을 늘려야 한다는 박춘섭(박영규)의 주장이 강하게 작용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도현(장현성)은 여당인 국민당의 재선의원이자 당내 최대계파 친청와대파의 리더로, 냉철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최대 라이벌 박춘섭 역시 만만한 인물은 아니다. 박춘섭은 당권장악을 노리는 반청파 수장으로 바둑의 다다음 수까지 예측하는 야심가다.
이들의 갈등은 추경예산안으로 또 한 번 빚어졌고, 박춘섭은 진상필(정재영)을 이용했다. 박춘섭은 "빚이든 뭐든 결국 그 돈이 돌고 돌아서 국민들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기재위에 있는 이에게 예산 증액을 주장하라고 말하라. 무식해도 용감한 자가 있을 것"이라며 넌지시 진상필을 추경예산안 발제자로 지목했다.
결국 진상필은 가만히 있어도 혼자 튀는 국회에서 큰 짐을 짊어지게 됐다. 믿음직스러운 보좌관 최인경(송윤아)을 중심으로 그의 사람들이 꾸려졌고 진상필의 의원 활동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국회의 관행처럼 여겨지는 회의 질의서가 진상필도 모르는 사이에 제출되면서, "날 우습게 생각하는 거냐"고 분노했고 최인경은 진상필과 마음을 열고 대화했다. 최인경은 "우리의 의견을 바꾸자"라며 백도현이 시킨대로 추경예산안 증액을 주장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삭감하는 주장을 내세우기로 했다.
진상필은 정치에 뜻이 있어 공부했던 사람이 아니라 아내, 딸과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해고노동자였다. 그는 의원들에게 첫 인사로 "최선을 다해서 투쟁!"이라며 주먹을 불끈 쥘 정도로 투박하고 서툰 사람이었다. 이에 그는 기재위 회의에서, 전수조에 근무하다 부당하게 해고당했던 오애리(윤복인)를 예로 들며 사업 확대에 따른 나라의 빚을 이야기했다.
그는 "최소한 금액으로 꼭 필요한 곳에만 투입돼야만 한다. SOC 사업을 전액 삭감하고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를 지켜보던 비서들은 "적절히 수위조절을 잘했네"라고 흐뭇해했다.
하지만 "투쟁!"을 외치던 진상필의 성격은 멀리 가지 않았다. 그는 "여당이고 나발이고 추경예산안 반대표 찍을거다"라며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반대, 결사반대다"라고 과하게 강경한 태도를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민당에 도움이 되고자 공천했던 백도현 역시 크게 놀랐고, 결국 국민당을 넘어 국회 전체에 미운오리새끼가 될 위기에 맞닥뜨렸다. 그가 박춘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훨훨 나는 백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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