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투구수를 123구로 늘렸다. 눈물겨운 투혼이었다. 하지만 타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스틴슨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안타 5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5개를 곁들이며 2실점했다.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시즌 10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9회말 이범호의 동점 솔로포로 패전을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후반기 2번째 등판에서 10승 도전. 스틴슨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지난 등판인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⅓이닝 무실점 쾌투에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올 시즌 롯데전 상대전적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32. 강한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스틴슨은 최고 구속 148km 패스트볼(55개)과 싱커(38개), 커브, 체인지업(이상 9개)을 섞어 던졌다. 이날 땅볼로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절반이 넘는 11개에 달했다.
시작은 몹시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 안타, 김문호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홈을 파고들던 1루 주자 손아섭을 태그아웃 처리해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황재균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 2루 상황에서 짐 아두치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계속된 최준석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째를 내준 것. 다행히 계속된 1사 2, 3루 상황에선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 박종윤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를 공 6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찾은 스틴슨. 3회초 2사 후 아두치, 최준석에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삼자범퇴로 여유 있게 막아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손아섭과 김문호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황재균을 5-4-3 병살타로 솎아냈고, 아두치를 1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계속된 호투. 6회초에도 선두타자 최준석을 중견수 뜬공, 강민호를 루킹 삼진(147km 패스트볼) 처리했다. 박종윤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정훈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가 110개에 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스틴슨. 7회초 선두타자 김대륙을 3루수 땅볼, 손아섭을 루킹 삼진(146km 패스트볼) 처리했다. 김문호도 1루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 마감. 패스트볼과 싱커,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총 123구를 던진 스틴슨은 8회부터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자신의 종전 한 경기 최다 투구수(116개)도 넘어섰다.
볼넷 5개를 내준 것만 제외하면 전체적인 내용은 좋았다. 1회 2실점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을 뿐.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했다. 123구 역투로 불펜 부담도 줄여줬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게다가 팀은 연장 끝에 2-4로 패했다. 스틴슨은 웃을 수 없었다.
[KIA 타이거즈 조쉬 스틴슨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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