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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이연복이 김풍에게 건넨 칭찬은 단순한 칭찬 그 이상의 의미였다.
1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세상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어메이징한 요리'라는 주제로 이연복 셰프와 김풍 작가가 맞대결을 펼쳤다. 사제지간으로 알려진 두 사람이 이렇게 본격 요리 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미 대결 전부터 김풍은 긴장감이 최고조였다. MC 정형돈이 "솔직하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이제는 할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풍은 "비교가 되나. 내가 옆에 서 있다는 게 말이 안된다"라며 "맨 처음 녹화 할 때처럼 떨리는 대결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형돈은 "그럼 별 주고 끝냅시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풍의 긴장에도 대결은 시작됐다. 김풍이 내세운 요리는 일명 '풍살기'라는 디저트 요리로, 시부스트 크림을 이용해야했다. 이는 곧 제한시간인 15분만에 이탈리안 머랭이라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고, 이를 듣고 있던 이원일 셰프는 "만약 머랭 만들기에 실패한다면 돌이킬 수가 없다"고 경고하며 녹록치 않은 요리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풍은 시작과 함께 머랭을 만드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정신없이 전자레인지와 오븐 사이를 왔다갔다하던 김풍은 본격적인 머랭 만들기에 들어가면서 더욱 바빠졌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셰프들은 흥미로워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과연 김풍이 머랭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풍은 이날 머랭 만들기에 성공했고, 다른 셰프들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15분의 시간이 다 됐고, 냉장고의 주인인 최화정의 시식 시간이 다가왔다. 먼저 이연복의 '넘사복' 요리를 맛본 최화정은 감탄사를 연발해 김풍을 더욱 긴장하게 했다. 이어 "디저트를 먹어보겠다"며 김풍의 요리를 맛 본 최화정은 다시 묘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감탄하며 김풍의 요리를 극찬했다.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듯 김풍은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이연복의 승리였다. 최화정은 "제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그렇게 매혹적인 맛을 냈다는 사실이 어메이징했다"고 이연복의 요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모두가 당연한 듯 이연복의 승리를 기뻐하고 있을 때 이연복은 제자인 김풍을 칭찬했다. 그는 "이 방송을 통해서 아마 가장 요리 실력이 많이 는 사람은 김풍일 것이다. 정말 가장 눈에 띄게 실력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이 칭찬에 김풍은 몸 둘 바를 몰랐다.
이같은 이연복의 칭찬은 단순히 대결에서 이겨 미안한 마음에 나온 입에 발린 말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김풍을 지켜보고 함께 요리를 해온 선배로서 건넨 진심 어린 칭찬이었다. 김풍은 본래 전문 요리사가 아닌 만화가로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며 숱한 실수를 저질렀다. 전문 요리사들에 비해서도 요리 실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연복의 칭찬은 김풍이 정말 많은 성장을 했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그의 진심이 느껴졌는지 이날 이연복의 칭찬에 다른 셰프들도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김풍과 이연복. 사진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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