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각 나라의 스캔들에 얽힌 역사부터 최신 과학 기술까지 모르는 게 없는 비정상들의 활약이 대단한 한 회였다.
1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가볍게 여름 휴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캐나다 출신 기욤은 "13년만에 제주도를 다녀왔다"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다운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그리스 출신 안드레아스는 유명 관광지인 산토리니의 흰색 집이 "강한 태양빛을 반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세계의 스캔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토론에서 각국 대표들은 역사 속 스캔들에 대해 언급하며 풍부한 지식을 자랑했다. 엠마 해밀턴과 넬슨 제독의 불륜, 그리고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여성 과학자 퀴리 부인의 스캔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특히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한 영화 '천일의 스캔들'과 관련한 헨리 8세의 스캔들은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의 스캔들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알베르토는 업적과 사적인 스캔들을 분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와 관련해 "우리 총리가 바람을 피웠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는 조용히 넘어간 적이 있었다"며 "미국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이 있었는데, 탄핵 의견이 나와 놀랐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출신 타일러는 "그건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문제다. 그러나 책임과 업적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스캔들과 관련한 이야기가 마무리될 즈음 이날 '비정상회담'의 게스트로 그룹 god의 박준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준형은 특유의 제스처와 몸짓으로 등장부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박준형의 등장과 함께 '과학과 윤리'라는 다소 어렵고 무거운 주제로 토론이 시작됐다. 그러나 시작과 함께 다시 비정상들의 열띤 논의는 계속됐다. '과학의 발달이 인간을 파멸로 이끌 거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물음에 대답은 엇갈렸다.
박준형은 다소 어려운 주제임에도 비정상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다가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이 중요한 건 확실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총을 아무나 살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 총을 사지 않았다. 총이 있으면 사람이 욱하는 성격에 사용할 수 있다. 폭탄도 있으면 사용하게 되지 않나. 오히려 인간이기 때문에 통제가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국의 과학 기술과 그들이 집중하고 있는 과학 분야, 그리고 각 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 이슈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전투용 킬러 로봇을 개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한 주제와 세계 최초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이라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과학 기술과 관련해서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 나아가 '만약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다면 2세를 낳을 때 활용 하겠다 vs 안 하겠다'를 놓고도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어찌보면 우리가 쉽게 접근하기 힘든 주제일 수 있었다. 그러나 비정상들은 풍부한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쳐냈다. 새삼 이들이 한 회 방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 과정을 거치는 지 짐작할 수 있었다. 박준형은 방송 말미 "여기 있는 분들이 평소 방송으로 볼때는 한국말을 잘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정말 많이 준비한 것 같다. 저도 정말 즐거웠다. 또 한 번 기회가 되면 다시 출연하고 싶다"며 '비정상회담' 출연 소감을 전했다.
['비정상회담' 출연진. 사진 = JTBC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