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kt wiz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투혼을 던졌다. 불펜 방화로 8승이 무산됐고, 팀도 3연패에 빠졌으나 그의 투혼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옥스프링은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를 내줬으나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했다. 총 119구를 던지며 투혼을 발휘했고, 스트라이크 73개를 꽂아넣었다. 최고 구속 147km 투심패스트볼(33개)과 슬라이더(35개), 커브(38개)를 골고루 섞어 던졌고, 포심패스트볼(11개, 최고 구속 146km)과 체인지업도 곁들였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옥스프링은 1회초 선두타자 정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이우민에 2루타, 황재균에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짐 아두치의 중견수 뜬공과 최준석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 그러나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힘겹게 첫 이닝을 넘겼다. 1회 투구수만 무려 32개였다.
2회부터는 비교적 편안하게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2회초 선두타자 박종윤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오승택을 루킹 삼진 처리했고, 김주현은 병살타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 정훈을 2루수 땅볼, 이우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황재균은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 2사 후 강민호에 볼넷, 박종윤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김민혁의 수비가 아쉬웠다. 하지만 오승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5회초 선두타자 김주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정훈을 6-3 병살타로 솎아냈고, 이우민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6회가 고비였다. 옥스프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 2루수 박경수의 실책으로 최준석을 출루시켰다. 합의판정 시간이 다소 길었던 탓에 흐름이 끊길 만도 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강민호를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옥스프링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기분 좋게 내려갈 수 있었다.
그러나 계투진이 불을 질렀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홍성용과 조무근이 2-2 동점을 허용, 옥스프링의 3번째 8승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롯데에 추가 2실점한 kt는 2-4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옥스프링은 웃지 못했다. 하지만 옥스프링의 투혼 하나는 감동 그 자체였다. 팀 내 가장 많은 12차례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책임감까지. kt의 에이스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kt wiz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