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육성재·김성주…'복면가왕 생방송' 구한 영웅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장혜진, 육성재, 방송인 김성주가 방송 사고를 낸 MBC '특별 생방송 여러분의 선택! 복면가왕'을 구했다.

11일 방송된 '복면가왕' 특별 생방송에선 결과 오류로 육성재의 탈락이 번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초 1라운드 탈락자로 발표된 육성재는 가면을 벗고 2라운드 진출시 부를 계획이던 노래를 탈락 무대에서 부르기까지 했다. 2라운드에 진출한 것으로 발표됐던 장혜진은 결과 번복으로 다시 무대로 나와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혀야 했다.

변수가 많은 생방송인 데다가 처음 해보는 시도인 만큼 제작진의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또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치명적인 결과 오류 사고였기에 제작진이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다.

다만 장혜진, 육성재와 MC 김성주는 칭찬 받을만하다.

장혜진은 충분히 불쾌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제작진 실수로 승패가 뒤늦게 번복된 데다가 상대는 상당한 경력 차이의 후배 가수였다. 하지만 장혜진은 불쾌감 대신 의연함을 보여줬으며, 오히려 후배 육성재를 극찬하기까지 했다.

"괜찮다. 노래 부를 때 사실 저 아닌 척하려고 괜한 짓을 했다"며 결과를 자신의 탓으로 돌린 장혜진은 "제가 느꼈다. 사실 노래 부르면서 'LP소년'(육성재)이 월등히 이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2라운드에서 기권한 육성재는 방송 사고로 흐트러진 공정성을 바로잡고자 노력했다. 사실 육성재 또한 정당히 승리하고도 얼굴이 공개된 이번 방송 사고의 피해자임에도 자칫 인기 투표로 흘러갈 수 있는 우려를 스스로 차단한 것이다.

"정말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복면가왕' 프로그램의 특성상 제 얼굴이 이미 공개된 상황에선 공정한 투표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다. 전 기권하겠다"는 게 육성재의 말이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공정한 과정을 더 중요시한 성숙된 모습이었다.

끝으로 김성주는 왜 그가 대세 MC로 각광 받는지 증명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초유의 방송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김성주는 차분한 목소리로 시청자들과 관객들 그리고 출연자들에게 제작진을 대표해 사과했다. 방송 사고에도 정해진 시간 안에 프로그램을 잘 마무리한 것도 높이 사야 한다. 김성주의 능숙한 진행 솜씨가 없었다면 이번 방송 사고는 또 다른 돌발 상황으로 번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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