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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강호동이 '인간의 조건'을 통해 무려 7년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게스트임에도 불구, 마치 '인간의 조건' MC라고 해도 믿을만한 '미친 존재감'을 발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11일 방송된 KBS 2TV '인간의 조건-도시농부'에는 강호동이 초특급 게스트로 나섰다. 강호동은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로 '인간의 조건' 멤버들을 압도했고, 옥상 텃밭 곳곳을 돌아다니며 '예능神'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강호동은 이날 처음 마주한 최현석 셰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강호동은 앞서 최현석이 방송에서 한 인터뷰 내용까지 자세하게 기억해 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호동은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늘 열심히 하는 거다. 그럼 뭐라도 나오지 않겠냐. 최소한 안 나오진 않겠지"라는 최현석의 말을 거의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최현석은 "역시 운동하시는 분들은 진실을 보는 눈이 있다" "마치 가슴에 귀를 달고 있는 것 같다" 등의 말로 강호동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강호동도 "셰프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고 화답했다. 최현석은 강호동에게 "셰프들이 이런 대 MC들을 만나서 더 빛을 발해야 한다"고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이날 유독 긴장하고 있던 개그맨 박성광과도 특유의 '케미'를 발산했다. 박성광이 강호동에게 말 걸기를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를 발견한 강호동은 "내가 방송 봤다. 자꾸 주춤 거리더라. 주춤 거리면 떠내려 가는 거다"라고 예능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용기를 얻은 박성광은 함께 텃밭을 돌며 미친 척(?) 강호동에게 들이대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었다.
박성광은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강호동에게 끊임없이 탁구 대결을 신청했다. 강호동은 "내가 탁구를 잘한다"며 대결을 거절하려 했지만, 결국 끈질긴 박성광의 요청에 응했다. 그러나 정식 탁구대가 아닌 미니 탁구대에서의 대결은 둘의 실력 차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시합은 박성광의 승리로 끝이 났다. 박성광은 강호동에게 거침 없이 딱밤 벌칙을 수행했다.
강호동은 이날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들을 맛보며 범상치 않은 리액션으로 마치 '예능의 정석'같은 모습을 보였다. 에너지 넘치는 그의 모습은 '인간의 조건' 멤버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터. 게스트가 아닌 원래 '인간의 조건' 멤버이자 MC 같았던 강호동의 모습은 그가 왜 톱 MC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를 새삼 느끼게 했다.
[강호동. 사진 = KBS 2TV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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