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척척 풀린 KT다.
KT가 12일 잠실 두산전서 완승하며 최근 3연승을 거뒀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욱 알찼다. 일단 수비에서 더블플레이 5개, 트리플플레이 1개를 일궈냈다. 삼중살은 7월 11일 목동 넥센-NC전서 넥센이 성공한 뒤 올 시즌 두번째 기록. 어지간한 형님 구단들도 해내지 못했던 걸 막내 KT가 당당히 경험했다.
삼중살 상황은 이랬다. 0-0이던 2회말 두산의 공격. 선두타자 김현수와 최주환이 연속안타를 날려 출루했다. 무사 1,2루 상황.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가 떴다. 투수 엄상백이 직접 대시, 타구를 잡아냈다. 그런데 양의지의 번트 모션과 동시에 1루주자 최주환과 2루주자 김현수가 스타트를 끊었다.
엄상백은 침착하게 대처했다. 우선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박경수에게 공을 던졌다. 박경수가 1루 베이스를 찍어 최주환을 포스 아웃 처리했다. 이어 박경수가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유격수 박기혁에게 공을 던졌다. 박기혁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약간 당황한 표정. 박경수의 송구를 놓쳤다. 그러나 뒤따라 들어오던 우익수 김사연이 공을 잡아서 직접 2루 베이스를 찍었다. 김현수도 포스 아웃되면서 트리플플레이. 트리플플레이는 올 시즌 2호이자 통산 60번째.
엄상백은 1회, 3~6회 연이어 더블플레이를 엮어내면서 두산 타선의 기세를 눌렀다. 그 사이 KT 타선이 두산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손쉽게 승리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건 5회 더블스틸.
1사 후 박경수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김사연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기혁과 대타 김영환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3루 상황서 이대형이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선발투수 스와잭이 볼카운트 2B2S서 6구 볼을 던졌다. 그 사이 1루 대주자 김진곤이 2루를 훔쳤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스타트를 빼앗겼지만, 2루에 송구했다. 결국 세이프. 양의지가 2루에 송구 하는 사이 3루주자 박기혁이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두산 내야진은 재빨리 포수 양의지에게 공을 던졌으나 박기혁이 먼저 홈을 밟았다. 더블스틸. 1-1 균형을 깨는 결승득점이었다.
두산으로선 전혀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였다. KT가 보기 좋게 한 방을 날린 것. KT는 이후 6회까지 계속해서 더블플레이를 해냈고, 타선에서 효율적인 공격이 나오면서 손쉽게 승부를 갈랐다. 막내 KT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게 드러난 한 판이었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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