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끝까지 간다.
5위 다툼보다 더 치열하다. 삼성과 NC의 1위 다툼, 넥센과 두산의 3위 다툼이다. 정규시즌이 6일에 종료되지만, 네 팀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2일 현재 삼성이 85승56패(0.603)로 선두, NC가 83승2무56패(0.597)로 1게임 뒤진 2위다. 심지어 넥센과 두산은 승률 0.546으로 공동 3위. 다만 넥센이 1무가 더 많은 상태. 넥센이 77승1무64패, 두산이 77승64패.
삼성, NC, 두산은 3경기, 넥센은 2경기 남겨뒀다. 당연히 총력전이다. 선발로테이션도 사실상 무의미하다. 현 시점에선 보직 파괴로 승부수를 거는 게 맞다. 다만 2위를 확보한 NC는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네 팀의 운명. 과연 어떻게 될까.
▲무의미한 매직넘버
사실상 1위 다툼과 3뒤 다툼에 매직넘버는 의미 없다. 1위 다툼과 3위 다툼의 열쇠는 삼성과 두산이 쥐고 있다. 삼성과 두산 모두 매직넘버 3. 3승을 추가하면 NC, 넥센 전적과 관계 없이 1위와 3위를 확정한다. 그런데 두 팀에 남은 경기가 3경기다. 모두 이겨야 한다는 의미.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 때문에 매직넘버가 무의미하다. 총력전만 남았다.
NC와 넥센은 무승부를 2개와 1개씩 안고 있다. 같은 승수일 때 무승부는 승률 계산에서 유리해진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두 팀은 자력으로 1위와 3위를 차지할 수 없다. NC의 창단 첫 우승 매직넘버는 4. 잔여 3경기서 모두 이기더라도 삼성이 3경기를 모두 이기면 그대로 2위를 확정한다. NC는 3경기서 모두 이겨 86승2무56패(0.606)로 시즌을 마칠 경우 삼성이 최소 1패(87승57패, 0.604)를 해야 우승을 확정한다. 그러나 NC가 1패(85승2무57패, 0.599)를 할 경우 삼성이 2패(86승58패, 0.597) 이상 하길 기대해야 한다.
넥센의 3위 매직넘버도 두산과 마찬가지로 3. 그러나 넥센은 2경기만 남겼다는 게 변수다. 넥센은 2경기서 모두 이기더라도 두산이 3경기를 모두 이기면 4위가 된다. 넥센은 2경기서 모두 이겨 79승1무64패(0.552)로 시즌을 마칠 경우 두산이 최소 1패(79승65패, 0.549)를 해야 3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넥센은 1패(78승1무65패, 0.545)를 더할 경우 두산이 2패(78승66패, 0.542) 이상 하길 기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네 팀 모두 잔여 경기서 1위와 3위를 차지하려면 잔여경기서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기세와 흐름
기세와 흐름은 분명 NC와 두산이 갖고 있다. NC는 삼성이 최근 4연패하는 동안 고스란히 4연승하면서 삼성과의 승차를 거의 다 따라잡았다. NC는 지난달 28일 창원 한화전 승리로 2위를 확보한 게 컸다. 현 시점에서 밑질 게 없다. 마운드 총력전을 펼쳐 실패한다고 해도 3위로 내려가지 않는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런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그동안 잔부상이 있었던 선수들을 쉬게 해주고 있다. 대신 백업들에게는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사령탑의 이런 마인드는 선수들에게 더욱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2위를 확보한 이후 NC 전력은 100%가 아니다. 하지만, 연승은 계속되고 있다.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증거다.
반면 삼성은 쫓긴다. 시즌 막판 갑작스럽게 투타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 알프레도 피가로, 이승엽, 구자욱 등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나간 간판선수들의 공백도 크게 느껴진다. 물론 삼성은 지난 3~4년간의 경험을 통해 극심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검증됐다. 하지만, 현 상황은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최대위기. 승패를 지나치게 의식될 경우 100% 기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스포츠심리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된 부분.
3위 다툼도 애당초 넥센이 유리했다. 그러나 최근 넥센이 10경기서 4승6패로 주춤하는 동안 두산이 7승3패로 상승세를 타며 승차를 지웠다. 두산과 넥센은 세부적인 컬러에선 차이가 있다. 하지만, 타선 의존도가 높다는 건 공통점이다. 기본적으로 두산은 불펜, 넥센은 선발진에 약점이 있다. 때문에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아야 승률이 올라간다. 이 부분에서 최근 두산이 넥센보다 흐름이 좋다.
물론 최근의 기세 혹은 흐름이 향후 1위, 3위 다툼의 우위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오직 잔여 2~3경기로 올 시즌 농사 결과가 판명 난다.
[위에서부터 삼성, NC, 두산, 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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