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좌완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부진에도 13승을 따냈다. 투혼은 배신하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3볼넷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114개 중 스트라이크 73개를 꽂아넣었고, 최고 구속 145km 패스트볼(66개)와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15개), 커브(9개)를 섞어 던졌다. 팀의 10-6 승리로 피어밴드는 시즌 13승(11패)째를 따냈다.
피어밴드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9경기에서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이전 2경기에서 몹시 부진했다. 지난달 20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5실점, 26일 한화 이글스전 4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3위 다툼이 한창인 상황. 넥센으로선 피어밴드의 호투가 절실했다.
출발은 매우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과 김문호를 각각 유격수,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황재균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넘겼다.
2-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2회초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짐 아두치를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최준석과 오승택에 연달아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고 오윤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안중열, 문규현을 내야 뜬공으로 잡았으나 손아섭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던 피어밴드는 1루수 박병호와의 충돌을 피하려다 그라운드에 고꾸라졌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투구를 이어가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마운드로 향했고, 연습구 직후 곧바로 투구를 재개했다. 그러나 김문호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다. 황재균은 헛스윙 삼진으로 낚아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3회초 선두타자 아두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피어밴드. 그러나 최준석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4점째를 내줬다. 오승택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흔들렸으나 재빠른 견제로 주자를 지웠다. 오윤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초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고, 5회초에는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아두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최준석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넥센 타선은 5회말 박병호의 스리런 홈런과 이택근의 적시타로 4득점, 7-4로 역전에 성공했다. 피어밴드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준 것. 피어밴드는 6회초 1사 후 오윤석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5점째를 내줬다. 그러나 안중열을 삼진, 문규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108구를 던진 피어밴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줬고, 곧바로 한현희에게 바통을 넘겼다. 구위가 떨어진 게 눈에 보였다. 한현희가 김문호와 아두치에게 안타를 맞아 손아섭이 홈인, 피어밴드의 실점이 6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이후 한현희와 조상우가 나머지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피어밴드의 13승이 완성됐다. 부상 투혼은 배신하지 않았다. 넥센의 2연승으로 기쁨은 두 배였다.
[넥센 히어로즈 라이언 피어밴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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