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인 3인방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두산은 4일 정규시즌 최종전서 KIA에 승리, 극적으로 3위를 확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포스트시즌에도 두산만의 전력 뼈대는 그대로 갖고 간다. 기본적인 장, 단점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건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구상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지금 뛰고 있는 대부분 선수를 포스트시즌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쓸 것 같다"라고 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두산은 불안한 불펜의 최상 활용법을 찾는 게 가장 큰 과제다. 그런데 이 부분은 포스트시즌서도 어느 정도 약점으로 안고 갈 수밖에 없다. 큰 경기서 극적으로 두산 불펜이 막강해질 리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파트에서 이 약점을 보완해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선수 활용법에 대해선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미미한 성적표
일단 올 시즌 두산 외국인선수의 성적을 살펴보자. 더스틴 니퍼트는 고작 20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앤서니 스와잭도 20경기서 5승7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6이었다. 스와잭이 들어오면서 퇴출된 유네스키 마야는 13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8.17에 불과했다. 외국인투수 3명 합계 13승 17패에 불과했다.
두 명의 타자도 시원찮았다. 잭 루츠는 8경기서 타율 0.111 1홈런 3타점 2득점에 그쳤다. 데이빈슨 로메로도 76경기서 타율 0.253 12홈런 50타점 30득점에 불과했다. 두 외국인타자의 성적 합계 84경기서 타율 0.240 13홈런 53타점 32득점.
참혹한 성적이다. 올 시즌 13승을 넘긴 외국인투수도 5명(에릭 해커-19승, 밴헤켄-15승, 피가로, 피어밴드, 린드블럼-13승)이나 있다. 하물며 두산은 외국인투수는 2명이나 썼는데 이들 5명보다 못한 기록을 냈다. 타선도 마찬가지. 규정타석을 채운 외국인타자들 모두 타율 0.240을 넘겼다. 올 시즌 에릭 테임즈, 야마이코 나바로, 브렛 필 등 외국인타자들이 타고투저를 이끌었던 걸 감안하면 루츠와 로메로의 합산성적은 바닥권이다. 결국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선수 5명을 썼는데도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실상 국내선수들의 역량으로만 3위를 일궈냈다. 달리 말해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에 실패한 혹독한 대가를 맛본 시즌이었다.
▲준PO 활용법
포스트시즌은 갖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해야 승산이 높아진다. 두산은 외국인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니퍼트의 경우 포스트시즌서 여전히 기대할 수 있는 카드다. 개막전 골반부상을 시작으로 어깨, 서혜부에 연쇄적으로 부상, 팀에 제대로 공헌하지 못했다. 최근 1~2년간 잔부상이 있었는데 올해 유독 더욱 심했다. 그래도 니퍼트는 구원으로 몇 차례 실전을 소화하면서 점점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막판 유희관과 장원준이 썩 좋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니퍼트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선 매우 중요한 존재다.
앤서니 스와잭은 시즌 막판 선발에서 불펜으로 옮겼다. 그러나 선발과 불펜 모두 확신을 주지 못하는 상황서 정규시즌이 끝났다. 선발투수감이 많은 팀 사정을 감안하면 스와잭은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좀 더 무게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스와잭 스스로 불펜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는 약간 어정쩡한 입지.
로메로가 가장 큰 고민이다. 3루와 1루를 거쳐 급기야 선발 출전하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급기야 9월 28일 KT전 이후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어지간한 국내선수들보다 기대치가 낮다. 실제 타격도 시원찮고 수비도 실책이 자주 나왔다. 로메로로선 자기 무덤을 파고 말았다. 현 시점에선 로메로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 가능성도 있다. 만약 준플레이오프에 극적으로 뛴다면 대타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니퍼트와 스와잭이 한 경기에 동시 활용된다면 로메로는 활용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서도 로메로 활용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니퍼트(위), 스와잭(가운데), 로메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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