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소시민의 공감, 시간이 지나도 변함 없다.
연극 '택시 드리벌'(연출 손효원)이 다시 돌아왔다. 영화감독 장진의 대표적인 작, 연출극으로 11년만에 김수로프로젝트 12탄으로 부활한 것.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택시 드리벌'(연출 손효원)은 97년 최민식 주연의 초연이래 권해효, 정재영, 이민정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의 등용문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장진은 실제 택시기사였던 아버지를 모델로 팍팍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 소시민의 군상을 특유의 맛깔 난 대사로 코믹하고 리얼하게 담아냈다. 택시기사 덕배가 팍팍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 소시민의 군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택시 드리벌'은 11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졌지만 여전히 소시민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예전 같은 택시 합승은 사라졌지만 별 다를게 없이 여전한 사회 속에 소시민이 겪는 감정은 똑같다. 다양한 인간 군상, 팍팍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덕배와 손님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와 같다.
'택시 드리벌'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그려진다. 특히 현실을 반영한 인물들을 통해 현 사회의 문제점 또한 들여다볼 수 있다. 오지랖 넓은 아줌마, 갑질하는 사모님, 마냥 발랄한 여학생들, 끈적한 어린 커플, 실연 당한 여자, 거친 조직폭력배, '미생' 회사원 등 다양한 이들이 저마다 다른 캐릭터 속에서 다채로운 인생을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코미디 연극의 장점이 극대화되는 동시에 사회 풍자도 이뤄진다. 재치 있는 말장난을 통해 사회, 정치를 풍자하는 모습에서 세심함이 보인다.
다양한 인간 군상 속에서 덕배 개인의 이야기에도 집중할 수 있다. 다양한 손님들을 대하는 덕배의 모습, 지쳐가는 일상, 과거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 및 갈망 등을 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덕배의 복잡한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기보다 객관적으로 표현되는 것 역시 독특하면서도 몰입도를 높인다. 눈에 보이는 감정들이 덕배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듯, 괴롭게 하는 듯 표현돼 오히려 덕배의 감정이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그 안에서 덕배의 첫사랑 이야기 또한 다양한 인간 군상의 한 면을 보여준다. 누구나 그리워하는 때가 있고, 또 트라우마가 있듯 덕배를 통해 관객들은 소시민의 삶에 대한 공감은 물론, 감정의 공감도 느낄 수 있다. 언뜻 추상적이면서도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대사들이 '택시 드리벌'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연극 '택시 드리벌'. 공연시간 110분. 오는 11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문의 클립서비스 1577-3363
[연극 '택시 드리벌' 공연 스틸.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