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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작년 마무리캠프에서는 이 전력으로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이제 팀이라는 모양새를 갖췄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에게 2015년은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김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부임 첫해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전반기를 44승 40패(5위)로 마치며 희망을 노래했다. 그러나 시즌 전적 68승 76패, 6위로 시즌을 마쳤다. 후반기 성적은 24승 36패로 리그 최하위였다.
후반기부터 마운드가 무너진 게 컸다. 7월까지 4.91이던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8월 이후 5.48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불펜(4.41→6.06)도 완전히 무너졌다. 불펜 붕괴와 함께 추락했다. 이후 반등은 쉽지 않았다.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감독도, 선수들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3일 수원 kt wiz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무 생각 말고 15일까지 푹 쉬라"고 했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34명을 제외한 인원은 15일까지 휴식을 취한다. 김 감독은 이 기간에 선수들의 신체검사를 실시한 뒤 마무리캠프 참가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무조건 푹 쉬고 재충전하라고 했다"며 "올해 마무리캠프에는 부상자를 데려갈 필요가 없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날(7일) 피닉스 교육리그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경기를 지켜본 뒤 기술 지도도 병행할 예정이다. 송은범 김민우 이성열 허도환 정범모 강경학 신성현 등 기존 전력은 물론 김경태 최윤석 오선진 하주석 김용주 양성우 등 군 복귀 선수들을 관심 있게 지켜볼 듯. 그는 교육리그 첫날(5일) 한화가 일본 야쿠르트에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을 접하고 "선수들이 잘하네"라며 흡족해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눈은 이미 내년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누구 할 것 없이 다 기대해야 한다. 배터리 고민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는 선발투수와 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스밀 로저스와 미치 탈보트, 안영명 외에 확실한 선발투수를 찾지 못했다. 안방은 불혹의 조인성이 106경기 타율 2할 3푼 2리 11홈런 44타점으로 버텨줬다. 하지만 허도환과 정범모가 확실히 받쳐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시즌 막판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란 얘기다. 김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에서는 이 전력으로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지금은 팀이라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게 또 하나의 수확"이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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