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1점에 승부가 갈렸다. 그런데 넥센 히어로즈는 2년차 우완투수 하영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5전 3선승제 시리즈 전적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날 넥센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4이닝 4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회까지 투구수가 65개에 달해 오래 버티긴 어려웠다. 넥센 벤치는 2-2로 맞선 5회말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하영민이었다. 4회 넥센 불펜에는 김대우와 하영민이 몸을 풀고 있었다.
넥센은 전날(10일) 1차전에 필승조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를 쏟아부었다. 그런데 패했다. 결과론이지만 무척 뼈아팠다. 2차전에서는 확실히 지켜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셋을 올리기 부담스러웠다. 선택은 하영민이었다.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하영민은 정규시즌 18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7.53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올 시즌 두산전 4경기에서도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았다.
어찌됐건 하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양의지, 민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영민 카드로는 두산 강타선을 막기 쉽지 않았다. 결국 하영민은 손승락에게 바통을 넘겨야 했다. 손승락이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잘 잡았다. 그러나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2-3이 됐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손승락이 출루 허용 없이 아웃카운트 8개를 잡았다. 8회말 등판한 한현희도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그래서 벤치의 선택은 더 아쉬웠다. 물론 야구는 결과론이고, 만약은 없다. 다른 투수를 써서 이겼을 거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검증된 투수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것도 시리즈 전적 1패로 몰린 2차전 2-2 동점 상황에서.
[넥센 히어로즈 하영민.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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