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김혜자가 과거 연극 무대를 떠나려 했던 이유를 전했다.
김혜자는 12일 오후 서울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진행된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서 "전에 했던 연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가 1인극이었는데 최선을 다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나를 다 바쳐서 한 연극이다"며 "나이를 생각에 그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상길 연출이 이걸 여러번 고쳐서 주시는데 읽어보니까 그 전에 읽어봤던 것과는 달랐다"며 "우리 나라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조심할 점은 아름다운걸 자꾸 하면 운을 따라하다 보면 실생활 대사 같지가 않다"며 "그러면 인물이 땅바닥을 짚고 있는 사람 같지 않고 허공에 뜬 사람 같다. 그러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혜자는 "대단히 아름다운 말이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대사로 해야 한다. 그게 제일 힘들다. 시적인 대사를 시같이 표현하면 안돼서 힘들다"고 털어놨다.
또한 연극의 매력에 대해 "연극의 매력은 공연 끝나는 날까지 어제 몰랐던걸 오늘 알게 되는 게 공부하는 것 같다는 것"이라며 "교과서 공부는 하기 싫은데 이건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하고 있으면 '관객에게 미안하다. 오늘 이거 알았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게 매력이라 (연극을) 한다"고 고백했다.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은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모여 펼치는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 낙원이 없어도 낙원으로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조용하고 따뜻한 시어(詩語)들로 이어지며 감동을 전달한다.
배우 김혜자, 송용태, 임예원, 류동민, 신혜옥이 출연하며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서울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공연된다.
[배우 김혜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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