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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지승훈 인턴기자] 메이저리그가 거친 슬라이딩에 강경한 모습이다. 강정호 부상은 어떻게 바라볼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어틀리 측은 합법적인 태클이었다 반론하며 항소했고 심리 절차가 오는 2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어틀리는 지난 11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서 7회초 우전안타로 1루에 출루했다. 이어 켄드릭의 2루 땅볼 때 병살 플레이를 막기 위해 유격수 루벤 테하다를 가격하는 슬라이딩을 저질렀다. 이에 테하다의 우측 정강이뼈가 골절됐다.
이후 메이저리그 전체는 2루를 향한 거친 슬라이딩을 집중 조명했다. 어틀리는 경기 직후 테하다에 사과까지 했다. 좀처럼 상황이 사그러들지 않자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에서 징계까지 내린 것.
그렇다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왜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하고 병원 신세만 지고 있는 것일까.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전에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1회초 병살 플레이 과정에서 상대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해 경기에서 빠졌다. 검진 결과 왼 무릎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됐고, 정강이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구단 측은 재활 기간을 6~8개월로 잡았다.
상황은 심각했고 팬들 또한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다. 메이저리거로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에게 메이저리그는 이 정도 밖에 신경써줄 수 없는 걸까. 코글란은 강정호의 부상에 대해 “당시 내 슬라이딩은 비열하지 않았다. 그것은 완전히 합법적이었다. 그 슬라이딩에 대해 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며 "그가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 그가 슬라이딩을 피해 점프를 하거나 비켜주기를 바랐다"며 자신의 태클을 합리화했다.
경기에서 유격수나 2루수가 더블플레이를 하면서 거친 슬라이딩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선수 각자는 경기 결과에 앞서 상대의 부상을 염려해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번 메이저리그 측이 내린 어틀리 징계를 봤을 때 강정호와 관련, 코글란 또한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부상을 입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사진 = AFPBBNEWS]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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