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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대지진으로 서울이 폐허가 된 와중에도 로맨스는 시작된다. 이해성(김영광)과 정똘미(정소민)가 입맞춤으로 알듯말듯하던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1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 9회에서는 자신의 곁에 남아 환자들을 돌보던 정똘미를 애써 부산으로 떠나보내는 이해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병원에는 한계가 찾아왔다. 전기가 끊어지자 장비의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상태가 악화되는 환자를 살릴 길은 더욱 막막해져갔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환자 한 명 한 명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것이 바로 이해성이었다.
이해성은 한우진(하석진)과 대립을 감수하면서까지 환자인 민철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수술은 마쳤지만 전기가 끊긴 미래병원에서는 후속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해성은 어렵게 도착한 헬기를 이용해 민철을 타 지역으로 이송하려 했다. 그러나 입원한 보건복지부 장관의 눈에 들어 병원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는 병원장 박건(이경영)의 계략에 의해 헬기 이송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 때 마지막 희망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공항에서 부산으로 마지막 비행기가 출항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정똘미와 함께 환자를 싣고 공항으로 향하는 이해성. 그 과정에서 엉망이 된 도로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해성은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옆을 지키는 정똘미에게 입을 맞췄다. 기습키스였지만 정똘미는 싫지않은듯 공항으로 향해는 내내 설레는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리고 공항에서 일부 승객을 어렵게 설득해 좌석을 확보한 이해성은 정똘미를 환자와 함께 부산행 비행기에 태웠다.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정똘미를 떠나보내는 이해성이었다.
'디데이'는 말 그대로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를 선보이고 있다. 재난은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끔찍한 상황 속에서 사회 지도층의 모습은 답답함을 자아낼 뿐이다. 어렵게 환자 한 명 한 명을 살려내고 있지만, 그 곱절의 환자들이 새롭게 나타난다. 이토록 무거운 '디데이'에 숨 쉴 곳을 만들어주는 것이 이해성과 정똘미의 미묘한 로맨스다. 무심한 듯 서로를 향해 마음을 키워가는 이들의 케미가 극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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