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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22일 300회를 맞은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는 참 뚝심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 '스타부부쇼 자기야’라는 이름으로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부터 '자기야'는 미혼남녀들이 아닌 부부를 소재로 했다. 다양한 연예계 스타들이 꺼내 놓는 부부의 사생활은 때론 은밀하기도, 공감을 사기도 했다. 화려한 스타 부부들은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반면, 그 이면에 숨겨진 현실적인 고민과 사는 이야기들은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자기야'는 현실을 기반으로 진정성 있는 웃음과 감동의 눈물이 오가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렇게 초반 4년의 '자기야'는 부부에 초점을 맞췄다.
포맷 및 소재에 한계를 느낀 '자기야'는 부부 소재를 기반으로 '장모와 사위'라는 조금은 낯선 소재에 시선을 돌렸다. 한 걸음 진화한 '백년손님'은 자식이기보다 손님에 가까웠던 스타 사위들이 아내 없이 홀로 처가에 간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고정 게스트인 '후포리 슈퍼갑' 장모 이춘자 여사, 포항의 '제리장모' 최위득 여사, 마라도의 '해녀장모' 박순자 여사가 각각 사위 남재현, 이만기, 박형일 등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정제되지 않은 장모의 발언과 의외성을 보이는 사위의 대응은 색다르면서도 평범한 우리 삶의 단상을 그려내고 있다.
젊은 남녀들을 겨냥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일색인 현재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조금은' 외면 받고 있는 관계들을 끄집어 내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자기야'의 장수 비결이라고 본다. 6년째 사랑받고 있는 '자기야'의 다음 관계 소재는 어떤 것일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자기야-백년손님'.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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