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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과 정신은 영원하다.
지난해 27일 가수 고 신해철이 세상을 떠나고 꼭 1년이 됐다. 그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팬들은 선물 같은 그의 음악을 듣고, 그가 외쳤던 목소리를 기억한다.
급작스럽게 예고도 없이 떠난 고인이지만,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남겼다. 빼어난 보컬이었고, 작곡가였고, 음악적 장인이었던 고인의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결혼 전 윤원희 씨가 암투병 중인 것을 알면서도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 결혼을 했고, 결국엔 병마를 함께 이겨냈던 고인은 생전 못말리는 애처가였다. 주관이 뚜렷해 아닌 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했지만, 그것이 옳다고 여겨지는 일에는 모든 것을 걸어 낼 만큼 순수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후배에겐 좋은 선배이자 스승으로 여겨지는 큰 음악인이었다.
고인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은 슬퍼했다. 뮤지션 유희열은 그의 비보를 전해 듣고 '취한 밤'을 썼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을 통해 가수 아이유, 그룹 엑소, 인피니트 등 후배 가수들은 고 신해철의 음악을 부르며 그를 애도했다. 고인은 사망 직전 몸 담았던 밴드 넥스트로 컴백을 앞두고 10곡 이상의 신곡 작업을 마친 상태였는데, 이 앨범은 1년에 걸쳐 지난 25일 발매됐다.
신해철의 사인이 의료과실과 연루된 만큼 그의 죽음은 한 가지 시사점을 던졌다. 이른바 '신해철법'은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인데,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의 동의와 상관없이 조정 절차가 개시되도록 하는 법이다. 고인의 사망 이후 이 법안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돼 많은 팬들이 서명운동을 진행해 왔으나,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현재 법 제정에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확연한 성과는 없어도 신해철의 팬들은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도 그를 추모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을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 엠넷 '슈퍼스타K'가 신해철을 기렸다. 특히, 후배 가수들이 그를 기리며 부르는 노래는 아내 윤원희 씨를 비롯해 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가수 윤종신은 고인의 1주기를 맞아 지난 1990년 발매된 신해철 1집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에 수록된 '고백'을 다시 만들었다. 윤종신이 신해철의 발라드 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이 곡을 통해 수익금 전액은 유족들에게 전달된다.
그는 세상에 없지만 고인의 음악과 정신은 다양한 꼴로 우리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마왕' 신해철은 영원할 것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미스틱89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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