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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금수저 논란만 부추긴 채 쓸쓸히 퇴장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이하 '아빠를 부탁해')가 설날 파일럿 이후 33부로 약 7개월 만에 1일 종영했다.
다소 어색한 관계에 있는 아빠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고 친밀해지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다는 점에서 '아빠를 부탁해'는 가족 예능의 진일보한 콘셉트였다. 아빠와 20대 딸의 교감은 현 세대 대중에게도 쉽지 않은 것이었기에 공감대도 형성됐고, 시사하는 바도 있었다. 배우 이경규-이예림, 조재현-조혜정, 강석우-강다은 부녀를 비롯해 하차한 배우 조민기-조윤경 부녀는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갔다.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부녀가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줬다.
하지만, 중반 이후 '아빠를 부탁해'는 금수저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무명배우에 가까웠던 조혜정은 '아빠를 부탁해'출연 중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연금술사', 온스타일 '처음이라서'에 이어 배우 유승호의 전역 후 복귀작인 '상상고양이'에도 캐스팅 되며 대중과 오해를 쌓았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조혜정이 '아빠를 부탁해' 출연을 통해 유명세를 얻고, 조재현을 아빠로 둔 덕으로 캐스팅이 됐다며 조혜정을 금수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려놨다. 네티즌들은 SNS 상에서 무차별적인 악플을 남겼고, 조혜정은 운영 중이던 SNS를 탈퇴했다. 이에 오빠인 스케이트 선수 조수훈은 동생 조혜정을 대신해 네티즌들과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다.
마지막 방송에서 조혜정은 눈물을 쏟았다. 조혜정은 '시간이 흐르면 그게 네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시기였고, 그 때가 없으면 훗날 단단한 사람 배우 조혜정이 없을 것'이라는 조재현의 편지를 받았다. 이어 '요즘 많이 힘든데 절대 가족에게 힘든 티 안 내는 것 알고 있다'는 아빠의 마음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좋은 취지로 시작됐던 '아빠를 부탁해'는 애꿎은 금수저 논란만 남기며 눈물로 얼룩지게 됐다.
더불어 '아빠를 부탁해'는 최근 합류한 배우 이덕화-이지현, 박순철-골프선수 박세리 부녀 투입 이후 별다른 활용 없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아빠를 부탁해' 시즌2가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구체화된 바 없다. 좋은 취지와 콘셉트로 시작했던 '아빠를 부탁해'는 금수저 논란만 부추긴 꼴이 된 채 쓸쓸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빠를 부탁해'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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